[기사 보강: 15일 오후 4시] 16일 박근혜 정부의 새 국세청장으로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내정됐다. 국세청장은 새 정부의 주요 공약인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을 책임지는 요직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관심을 모아왔다. 국세청장은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정원장 등과 함께 4대 권력기관장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김덕중 내정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경제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새정부의 국세청장 후보자로 내정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새정부 국정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국세수입 확보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또 "지하경제 양성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에 지나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 내정자는 대전 출신이다. 대전고와 중앙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김 내정자는 1983년 행정고시(27회) 합격후, 1988년 마포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공직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국세청 부동산거래관리과장을 비롯해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과 조사1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과 징세법무국장을 거쳐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해 왔다.
김 내정자에 대한 국세청 주변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성격이 원만하고 조직 내부에서도 화합형 인사로 꼽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국회 등 대외업무를 맡으면서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풀어왔다는 평가도 있다.
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순조롭게 통과하게 될 경우 굵직한 세정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를 비롯해 차명재산과 비자금을 통한 거액 세금탈루 적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불거진 서울청 조사국 직원들의 세무비리 사건 등으로 조직 내부 기강 확립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행시 27회인 김 내정자가 청장에 공식 취임할 경우 서울청장을 비롯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