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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회동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안 전 교수의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직전인 9월 13일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당시 안 전 교수는 박 시장에게 출마 결심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회동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안 전 교수의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직전인 9월 13일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당시 안 전 교수는 박 시장에게 출마 결심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2신 : 오후 9시 40분]
박원순, 안철수 보자 "확실히 달라졌네" 촌평... "낮은 자세" 조언 

박원순 서울시장이 6개월여 만에 만난 안철수 서울 노원병 재보궐 예비후보에게 건넨 인상비평은 "확실히 달라졌다"였다.

17일 오후 9시께 박 시장과 대화를 마치고 나선 안 후보가 식당 앞을 지키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생하십니다" 혹은 "오랜만입니다"라며 살갑게 인사를 나눈 것을 본 뒤 이렇게 촌평한 것이다. 박 시장은 "안 교수님이 확실히 달리지셨네"라며 "비 오는데 저렇게..."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우산을 쓰고 처마 바깥에 있는 기자들에게도 직접 다가가 인사했다.

이날 오후 서울 정동 달개비 식당에서 만난 안 후보와 박 시장은 50여 분 간 환담을 나누었다. 당초 20~30분간 대화를 나눌 것이라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진 시간이다. 이날 회동에 함께한 송호창(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박 시장은 안 후보에게 "건강히 선거를 잘 치르면서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이 떠난 후 한 브리핑에서 송 의원은 "두 분이 보궐선거를 치른 공통점이 있어서 건강관리 방법, 시민과의 에피소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지난 서울 시장선거를 통해 재보궐 선거를 먼저 치른 선배인 박 시장은 안 후보에게 "(안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선거를 치렀던 분이라서 스스로가 얘기한 것처럼 정말 낮은 자세로 주민과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진심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조언했다.

지역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은 '서울 노원병' 지역구 문제로 흘렀다. 송 의원은 "자연스럽게 (안 후보는) 노원병 뉴타운 문제, 장애인 비율이 상당히 높은 (노원병의) 상황,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문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안 후보가 지역 현안을 언급하자 박 시장은 "현안 문제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는 정도에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생활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 대학 생활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향후 또 만날지와 관련, 송 의원은 "(4·24 재보궐까지) 시간이 길지 않아서 만날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 정부조직법, 민주당 입당,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등 정치 현안은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두 분이 워낙 오래 알고 지냈는데 너무 오래 만나지 못해 할 얘기가 많은 듯하다"며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내가 중간에 잘랐다"고 회동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정치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향후 정치 국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와 박 시장이 '노원 지역구 현안'을 공유했다는 것 자체가 노원 지역구민의 표심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동이 진행된 장소도 여러 해석을 낳게 한다. 이날 두 사람이 만난 식당 '달개비'는 안 후보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후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노원 병 공천' 여부를 두고 기류가 갈리고 있는 민주당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신 : 17일 오후 8시 37분]
운동화 신은 안철수 예비후보, 박원순 시장을 만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노원병 재보궐 선거 예비후보가 반 년 만에 만났다. 17일 오후 8시 두 사람은 안 예비후보의 요청에 따라 서울 정동 달개비 식당에서 회동했다.

상계동 주민들에게 인사하다가 곧장 왔다는 안 예비후보는 "외국에서 (박 시장과) 통화하며 귀국 후에 뵙자고 했는데 거기에 따라 좋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날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사적인 인사도 나누고 또 서울시 여러 난제들, 히 상계동 등 강북 지역 현안들에 관한 시장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푸른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안 예비후보는 "조금 전까지 상계동 주민 분들을 만나느라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운동화도 그대로 신고 왔다"며 회동에 걸맞은 차림새를 갖추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정말 선거 운동 제대로 하시네요"라고 안 후보를 격려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 전 송호창(무소속) 국회의원은 "두 분이 안 만나는 게 더 이상하다"며 이날 자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양측은 '귀국 인사'라며 확대 해석을 꺼려했지만, 서울 노원에 출마한 안 예비후보가 서울시장을 만난다는 것 체에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한 얘기가 오갈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안 예비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9월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박원순#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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