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전문판매사원(SE, Sales Elder) 20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불법파견이 적발돼 직접고용 명령이 내려진 하도급 직원 1만78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전문판매사원 20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경우 불법적인 직원사찰과 노조탄압으로 불거진 '이마트 사태'를 통해 1만30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20일 오전 노웅래,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측이 패션분야의 전문판매사원 2000여 명을 오는 5월경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지난 19일 오후 이마트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허인철 이마트 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전문판매사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밝히고 이마트노조와의 성실한 교섭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전문사원은 이마트와 '상품판매관리 위탁계약서'를 체결해 매장 내에서 이마트의 제품을 판매하고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인력을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판매에 있어 독립적이지 못하고 실제로는 이마트 측의 업무지시를 받는 형태로 근무를 해왔다. <오마이뉴스>는
'헌법 위의 이마트' 기획을 통해 불법적인 고용형태인 판매전문사원 제도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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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은 "이번 이마트의 전문판매사원 정규직 전환은 패션분야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2011년 이마트의 전문판매사원은 패션 분야에 1600여 명, 나이키 70여 명, 골프 80여 명, 가전 1900여 명 등 3500여 명에 이른다. 이후 점포가 늘었고, 이마트가 와인, 아웃도어, 아디다스 등의 품목에도 전문판매사원 제도 도입을 계획했다는 점에서 현재 인원은 최대 4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 의원은 "판매전문사원은 개인사업자로 위장된 신종 불법 파견으로,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 이들에 대한 전체적인 정규직 전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나 의원은 "이마트가 노조를 인정했느냐는 문제는 단순히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향후 이마트가 대국민사과를 하는 내용과 교섭 결과를 보고 무노조경영을 끝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문판매사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