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교토대학에서 연구 모임을 마치고 모두 자리를 식당으로 옮겨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이 있어 코스 요리를 미리 예약하여 천천히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에 따라서 다르지만 저희가 간 곳은 그다지 크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은 서민 식당이었습니다.
이 식당은 오며 가며 들러서 가볍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모임이 있어서 단체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도 열 한 명이 갔지만 주변에도 너 댓 명 이상이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소리 내어 웃으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교토 요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교토에서 나는 푸성귀를 사용하여 먹거리를 만들어서 먹는 것입니다. 교토는 겨울에 그다지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봄이 올 때까지 밭에 배추나 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즈나(水菜)는 추위에도 강하고, 어느 곳에서 난 잘 자라기 때문에 많이 먹는 푸성귀입니다.
교토에서 나는 푸성귀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는 생선회입니다. 여러 가지 생선이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참치회와 방어회를 많이 먹습니다. 그밖에 문어, 연어, 가다랭이, 도미회도 있습니다.
일본사람들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튀김요리입니다. 고구마, 버섯, 유채 등 푸성귀 튀김은 물론 생선이나 새우튀김 그리고 낫토 튀김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청국장이라고 해서 삶은 콩을 발효시켜 된장국처럼 끓여서 먹는 청국장을 일본사람들은 낫토라고 해서 발효시킨 콩에 겨자와 간장을 넣어 섞어서 먹습니다.
일본 낫토는 원래 일본의 추운 동북 지역 먹거리입니다. 그것이 지금은 일본 전국에 퍼져서 어느 곳에서나 먹을 수 있습니다. 교토 사람 가운데는 낫토를 먹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평소 낫토를 먹지 않는 사람도 밀가루 반죽에 낫도를 넣어서 튀긴 나토 튀김은 누구나 먹는다고 합니다.
교토 사람들이 즐겨먹는 교토 요리는 교토에서 나는 푸성귀를 중심으로 생선회나 튀김들이 중심입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먹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강하거나 개성적인 맛이 없고 담백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 먹거리는 제철에 맞는 색깔을 중요시합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