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독재에 저항하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의 유골 감식결과가 26일 나왔다. '머리를 가격당해 숨진 뒤 추락했다'는 결과였다. 이 같은 감식결과는 고 장준하 선생이 타살 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사건 재조사 요구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장준하 선생 사인 진상조사 공동위원회'의 이부영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감식 결과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짚어봤다. 이부영 위원장은 "앞으로 특별법 입법으로 박근혜 정부에게 재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도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을 일부 지면으로 옮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특별법 입법으로 재조사 요구할 것""(대책위 차원에서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앞으로 특별법 입법을 통해 계속 박근혜 정부에게 재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특별법이 없었기 때문에 국정원이나 보안사 등 특별한 정보수사기관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증거만 내세우고 중요한 것은 다 빼버렸다. 또 강제구인권이나 조사권 없어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특별법에 의해 강제로 증거제출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까지 제시돼야 한다고 본다."
"박근혜 캠프 측, 진상조사 약속했다""(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던 민주당마저도 감감 무소식이었던 것에 대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쪽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렇게 약속한 이상 이젠 특별법을 반대할 아무 이유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의와 원칙의 정신을 얘기하면서 본인이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했는데... 만약 안 지킨다면 아버지가 부딪혔던 저항에 다시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본다. 조중동 언론마저도 박정희를 넘어서지 않으면 박근혜도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태도를 보면 털고 가는 게 아니라 거꾸로 박정희를 닮아가고 있다고들 하는데... 제발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
"박정희만은 대통령돼선 안 된다고 하셨다" "(이 위원장이 기억하는 장준하 선생의 모습) 겉으로는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강철 같은 의지를 지닌 외유내강 형의 분이셨다. 장 선생님이 생전에 박 대통령에 대해서 한 말씀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든 사람이 대통령 돼도 박정희 당신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이 일제 치하에서 고통스럽게 살았는데 뼛속까지 친일 사상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우리 자식들이 뭘 보고 뭘 배우란 말이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