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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 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가 4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산재 사망 처벌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는 보름 후 또다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 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가 4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산재 사망 처벌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는 보름 후 또다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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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공단인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1공장에서 지난 14일 정기보수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려아연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2월 5일에도 공장 증축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약 7.5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이에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특별근로감독 후 두 달만에 다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석유화학 공단의 시설 대다수는 40년가량 가동해 노후화된 곳이 많으며, 매년 정기보수작업과 공장증축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관련기사 : <망치 메고 50미터 굴뚝 위로... 다리가 '후들후들'>).

특히 석유화학공단인 울산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에서 지난 3월 6일 정전사고로 아민가스가 누출된 데 이어 다시 4월 14일 염소가스 4kg이 50분가량 누출돼 노동자 6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연이어 석유화학공단에서의 사고가 발생해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총울산본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효성 의심"

민주노총 울산본부(울산 민노총)는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울산 민노총은 "고려아연은 지난 2월 추락사망사고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되었음에도 동일 유형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효성마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정밀화학 역시 지난 3월 6일 아민가스 누출에 연이어 염소누출사고가 발생해 사업주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은 실정"이라며 "이처럼 울산의 석유화학시설 대다수가 노후화된 채 방치돼 있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 때문에 여수산단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참사의 위험성이 그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 울산"이라며 "민주노총과 플랜트건설울산본부는 여러차례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특별안전점검 실시를 요구한 바 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울산 민노총은 "노동계는 산재사망사고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집행으로 고려아연과 같은 상습 산재다발사업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에 준하는 특단의 처벌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다 또 사고가 난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안전한 일터, 시민들이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지 않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지역 산재자는 모두 2668명이며, 이중 73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울산신항 공사 때의 선박전복사고(석정36호사건) 사망자 12명을 산재 사망에 포함할 경우에는 85명으로 늘어난다. 울산지역 산재 사망자 수는 2008년 59명, 2009년 58명, 2010년 60명, 2011년 64명 등에 이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울산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보름 전에도 산재 사망 발생 시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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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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