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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림의향(文林義鄕)'이라 자랑하는 장흥에 문학관을 마련하여 이 고장 출신의 문학인을 기리고 널리 알리는 사업을 추진한 것은 자치의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아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지방자치가 그 고장의 특수한 여건 환경,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은 바로 지방자치의 목적이자 가장 멋진 고장을 만드는 길이 되는 것이다.

천관문학관은 정말 멋진 천관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 내다보이는 들판은 정말 이곳 장흥이 얼마나 많은 양곡을 생산하는 곳인가를 잘 보여주는 그런 장송이었다. 그러나 천관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문학가들의 작품에서는 이런 풍요보다는 가난과 고달픈 서민의 삶이 더 많은 것은 이러한 간척지가 만들어지기 전의 농촌, 아니 바닷가어민들의 고달픈 삶은 쓴 글이 더 많은 것은 그만큼 이곳이 가난하고 고달픈 고장이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내가 문단에서 활동하면서 가끔은 만나거나 아는 문학인들만도 십수 명이나 되는 곳이다.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같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 걸출한 문인들이 이 고장의 출신이어서 잠시 만나본 듯 한 기쁨을 주고 있었다.

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니 아직은 좀 더 많은 자료가 수집이 되었으면 싶었다. 내가 보는 자료 수집에 대해서는 우선 장흥 출신 작가들의 작품집을 몽땅 수집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보였다. 작품집을 사 모으기가 어렵다고 하겠지만, 그것도 그리 힘들이지 않고 수집을 하는 방법으로 더 많은 작품집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선 아직도 제법 많은 서점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고서점 상들이나 종고서적상을 상대로 작가명과 책이름을 적어서 수집이 되는대로 모아서 보내주시면 좋겠다는 협조공문을 발송하여 준다면 제법 많은 책들이 수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절판이 되고 찾기 힘든 책들이라지만, 아직은 고서적이 될 만큼의 책들은 아니니까 중고서적을 취급하는 곳을 검색하여서 일단은 장흥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모아놓은 사업이 가장 시급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층 전시장을 살폈다. 미로에 두어 바퀴를 돌다가 겨우 올라가서 보고나서 3층을 살펴보지 못해서 그곳에 많은 책들이 전시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작가들의 작품집을 좀 더 많이 전시하여 두었으면 싶었다. 3층에 있다면 1층의 전시관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사진이라도 게시하여 이만큼 많은 작품집들이 있다고 홍보했으면 싶었다.

문학관 방문기념사진 조형물 앞에선 여행단
문학관 방문기념사진조형물 앞에선 여행단 ⓒ 김선태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작가의 친필 게시물이었다. 나도 일전에 게시물에 친필 원고를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못 보내고 말았었다. 이렇게 게시물을 보고 있으니 '나도 보낼 것을 잘 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문학관에서 나와서 보니, 저 너른 벌판에 푸르게 자라고 있는 보리들이 남쪽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막내 고모님이 사시던 지정리 산정부락이 있을 것인데 싶어서 물었더니 군청 주임은 군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알아보고 "저기 저 마을이 산정리라고 하네요"라며 손가락질로 가르켜 주었다. 어린 시절에 방학이 되면 한 번씩 들러서 그곳의 내종사촌들과 어울려 놀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게 문학관에서 이곳의 출신 작가들을 살피던 중에 아동문학가로 김녹촌 선생님, 아직도 우리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성관 선생을 비롯하여 몇 분의 얼굴이 보여서 반가웠다.

마지막으로 이곳 관장님이 직접 타 주신 커피를 마시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관장님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였다. 이곳에서 이 많은 작가들을 동원하여서 문학지를 하나 정도 만들어 볼 생각은 없느냐는 것이다. 월간은 힘들겠지만, 계간 정도로 하여서 이 고장 출신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곳에서 문학 강연을 하신 분들의 강연 내용들도 간추려서 싣는 등으로 하면 원고는 수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여 본 말이었다. 물론 쉽지 않은 문학지의 창간 그리고  발간이겠지만, 좀 더 뜻을 두고 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멋진 문학계의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덧붙이는 글 | 다녀온 날짜는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입니다.

이기사는 개인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천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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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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