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18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나선 강기정, 김한길, 이용섭 등 3명의 후보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안민석, 윤호중, 조경태, 우원식, 신경민, 유성엽, 양승조 등 7명의 후보를 비롯해 대전지역 대의원 및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당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지금이 민주통합당의 '최대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기호1번 강기정 후보는 "민주당 앞에는 '고사의 길'이 놓여 있다"며 "분명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이제 우리당은 고사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동시에 민주당에게는 '재탄생의 길'이 있다"며 "저 강기정이 당 대표가 되면 대선후보 원탁회의 가동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재탄생의 길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또 "지금 우리당에서는 강령개정을 놓고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민주당의 노선은 '진보개혁노선'이다, 지난 60년 내내 지켜온 노선이며 확고부동한 가치"라면서 "그러나 대선결과를 놓고 '중도노선'으로 가야한다는 분들이 있다, 중도는 중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도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의 노선은 진보개혁노선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민주당은 조직적으로는 분권형 정당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민주당이 빠진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저 강기정과 같은 새롭고 젊은 얼굴로 대표를 바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연설에 나선 후보는 기호2번 김한길 후보다. 김 후보는 '혁신'을 강조하면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해야 한다,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혁신은 하나로 뭉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곡히 호소한다, 이제는 그만 좀 싸우자, 친노니 비노니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것들은 모두 다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민주당이라는 명찰을 같이 달고 그 힘을 모아서 혁신에 나서자"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가지고 아직까지도 우리끼리 손가락질 하는 것, 정말 지긋지긋하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것이 민주당의 상처가 되는 것"이라면서 "소모적인 이념 논쟁도 그만두고,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을 민주당의 가장 큰 숙제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래를 이야기 하자,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저 김한길이 만들겠다"면서 "지방선거와 통선, 그리고 2017년 대선에서 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거름이 되어 야무지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기호3번 이용섭 후보는 자신을 '혁신 전도사'라고 소개하면서 "저 이용섭에게 기회를 주시면 영국의 토니 블레어처럼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는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훌륭한 인재가 발탁될 수 있도록 공천혁명, 인사혁명을 이루겠다, 실력과 도덕성을 갖추면 반드시 공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고질적인 계파고리도 혁파하겠다, 저는 계파가 없다, 그렇기에 민주당의 계파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당원들을 주인으로 확실하게 모실 것"이라며 "당당하고 떳떳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문제는 실천이다, 정치는 말보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저는 3번의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도덕성을 인정받았다, 제가 승리해야 정치권에서도 원칙과 정의를 지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들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7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들 또한 '민주당 개혁'과 '계파 해체' 등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민주당 지도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전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시당위원장 후보에 단독으로 등록한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이 시당위원장으로 재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