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문화유산인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방법을 두고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
<사라져가는 '반구대 암각화'... 8년째 말다툼만> 울산시 안을 옹호하는 지역 문화단체 회장이 "문화재청장 및 TF팀 관계자들은 다음 대권을 노리고 있는 정몽준 측근"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법에 울산시의 제방쌓기안을 옹호하는 울산역사문화모임 이상하 회장이 지난 17일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울산대학교의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대한 설문조사는 MJ(정몽준)의 업적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홍보용"이라며 "대권 선전용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관련 기고) 문화재청이 "어이없는 일"이라며 일축하고 나선 것.
앞서 문화재청은 울산대학교 공공정책 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 2011년 4월14일부터 4월21일까지 1주일간 울산시 거주 20세 이상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11일 중앙기자단과 함께 찾은 반구대 암각화 현장에서 "반구대 암각화 댐수위 조절안에 대해 울산시민 86%가 찬성하고 14%가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를 공개했었다.
울산역사문화모임 회장은 이 설문에 대해 "문화재청장 및 TF팀 관계자들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다음 대권을 노리고 있는 정몽준 측근, 즉 MJ사람들로 보는 시각들이 많으며 (설문조사를 한) 울산대학교는 MJ가 이 학교 재단 이사장이다"고 주장했다.
지역 문화모임 회장 "박 대통령 엄하고 강한 결단해야" 주장 변영섭 문화재청장과 TF팀이 정몽준 의원의 측근이라고 주장한 울산역사문화모임 이상하 회장은 기고문에서 "울산시가 한국수자원 학회에 의뢰한 결과 문화재청 안대로 하면 암각화 훼손이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울산시 안을 찬성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울산시는 암각화도 보존하고 울산시민에게 맑은 물도 공급할 수 있다며 암각화 전면에 생태 제방을 설치하는 길이 최선이라며 문화재청에 의견을 타진했다"며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 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울산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반구대 암각화 특별대책 TF팀의 문화재청 강경환 국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대곡천 일대를 올 연말까지 명승지 추진하고, 2017년까지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하겠다며 울산시 입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선포를 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울산시와 문화재청간에 갈등을 해소하는 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엄하고 강한 결단력이 있어야만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가 정치적 목적 표적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울산시민 상당수가 청정원수 대체댐 대책 수립과 동시에 암각화 문화유산 등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이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변영섭 교수를 문화재청장으로 전격 임명했고, 변 청장은 취임일성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TF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문화재청장 '반구대 암각화 TF팀' 구성... 보존 청신호>).
변 청장은 이어 지난 4월 8일 문화재청 국장을 팀장으로 문화재전문가, 환경시민단체 관계자, 미술사학자 등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했고, 4월 12일에는 정책포럼을 열고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을 논의했다.
"정몽준 의원 관련 증빙 자료 있다" vs "참으로 어이 없는 주장"울산역사문화모임 이상하 회장은 1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화재청이 물 문제에는 대책 없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만 하려고 해 기고를 하게 됐다"며 "어제(18일) 기고 매체로부터 '문화재청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 관련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내 주장에 대한 관련 증빙자료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자신이 있다"며 "오히려 문화재청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TF팀에는 공무원이 5명 포함됐고 반구대 암각화 전문가 인사들로 구성됐는데, 정말 어이가 없는 주장"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주장에 명예훼손 대응까지 해야하나 하는 것은 조금 더 판단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