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주대학 연구단 단원들이 류코쿠대학 사토야마연구센터 연구자의 안내로 학교 주변 숲을 현지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최근 참나무가 병으로 죽고 있습니다. 참나무를 베어서 숯을 만들거나 버섯 목으로 잘라서 사용할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이든 참나무가 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대학 연구단 단원들이 류코쿠대학 사토야마연구센터 연구자의 안내로 학교 주변 숲을 현지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최근 참나무가 병으로 죽고 있습니다. 참나무를 베어서 숯을 만들거나 버섯 목으로 잘라서 사용할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이든 참나무가 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19일 아침 한국 제주대학 연구단 일행 5명이 류코쿠대학 사토야마 연구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제주대학 소속으로 자연의 공공적 관리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류코쿠대학 사토야마 연구센터와 주변 교육용 숲을 방문하여 현지 조사를 하면서 두 나라 연구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아침에 도착한 연구팀은 류코쿠대학 연구자의 도움과 안내를 받으며 학교 주변 교육용 숲을 현지 조사했습니다. 이 숲은 20여 년 전 학교 운동장 터로 샀는데 숲 속에 일본 재래종 매나 여러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이 알려져서 운동장 만들기를 포기하고, 여러 전문가들이 숲에 관한 종합적인 조사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은 대략 1784년 전후부터 사토야마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토야마는 사람이 사는 마을 주변의 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 주변 산을 사람들이 자주 오르내리면서 땔감을 장만하거나 산나물을 캐거나 산나물을 뜯는 곳을 말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느릅나뭇과 다카노츠노라고 합니다. 이제 막 난 연한 입을 먹으면 인삼 냄새가 납니다. 진달래, 제비꽃, 장미과 우와미즈사쿠라(Padus grayana)입니다. 이 꽃으로 술을 담으면 벚꽃향이 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느릅나뭇과 다카노츠노라고 합니다. 이제 막 난 연한 입을 먹으면 인삼 냄새가 납니다. 진달래, 제비꽃, 장미과 우와미즈사쿠라(Padus grayana)입니다. 이 꽃으로 술을 담으면 벚꽃향이 납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사토야마는 마을 주변에 있는 낮은 산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주었습니다. 사토야마에 닥나무를 심어서 그것으로 종이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로 책을 만들어 서민들의 문맹률을 낮추고 지식을 보급하였습니다. 마을 주변의 사토야마는 일본 문화 형성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일본 사토야마는 과거 절이나 큰 집을 짓기 위해서 나무를 베어내어 황폐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시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서 다시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1960년대 프로판가스나 도시 가스가 보급되면서 방치되었습니다. 방치된 사토야마는 개발 업자들의 손에 의해서 골프장이나 주택단지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사토야마는 여러 가지 기능이 발견되어 새롭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사토야마 산 속에는 여러 가지 동식물들이 더불어 살면서 인간에게 새로운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숲이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이 사라지고, 숲을 없애고 만든 골프장에서는 끊임없이 농약이 사용되고 집중 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이나 피해는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숲 속에는 연구용 감시탑(높이 25m)이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가면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이곳 마을 주변 산은 1300년 전 나라 동대사를 지을 때 필요한 나무를 베어낸 뒤 1900년대 처음 산림 녹화를 계획적으로 시작한 곳입니다.
 숲 속에는 연구용 감시탑(높이 25m)이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가면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이곳 마을 주변 산은 1300년 전 나라 동대사를 지을 때 필요한 나무를 베어낸 뒤 1900년대 처음 산림 녹화를 계획적으로 시작한 곳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최근 시가현에서는 현민세 가운데 한 사람에 해마다 800엔(한화 약 9000원) 씩 자금을 마련하여 사토야마의 관리와 보전, 활용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제 사람이 사는 자연환경의 단순한 보전이 아니라 인간에게 유익하게 활용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새로운 환경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옛날부터 산은 신성한 곳이었습니다. 산 옆에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산신에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면서 산신에게 제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산에 묻힙니다. 산은 하늘과 가까워 하늘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산신을 섬기기도 했습니다.

산을 가진 개발 업자나 행정당국은 산을 개발하여 눈앞에 생기는 돈만 좇아갑니다. 그렇지만 산이 인간에게 베푸는 풍요와 가치는 돈을 따질 수 없습니다. 산이 만들어주는 풍요와 아름다운 경관이나 경치는 산을 소유하고 있는 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산 속으로 이어진 길은 사람들에게 문명의 이기를 전해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경지 정리된 논은 더 이상 붕어가 논에 들어가서 알을 낳을 수 없습니다. 비와코 호수 주변 논에서는 옛날 경지 정리 되기 전 붕어들이 물길을 따라서 논에 들어가서 알을 낳아 키웠습니다. 논에는 물고기 천적이 없어서 잘 자랐습니다. 최근 물길의 물 높이를 높여서 붕어가 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논에서 생산된 쌀은 생태 쌀이라고 해서 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경지 정리된 논은 더 이상 붕어가 논에 들어가서 알을 낳을 수 없습니다. 비와코 호수 주변 논에서는 옛날 경지 정리 되기 전 붕어들이 물길을 따라서 논에 들어가서 알을 낳아 키웠습니다. 논에는 물고기 천적이 없어서 잘 자랐습니다. 최근 물길의 물 높이를 높여서 붕어가 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논에서 생산된 쌀은 생태 쌀이라고 해서 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산에서 이어진 강은 땅을 기름지게 하고 물고기를 키웁니다. 산에서 부는 바람은 산을 소유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합니다. 땅이 더 이상 법적 소유자만의 것이 아니고 사회나 나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관념이 필요합니다. 이번 두 나라 대학 연구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같이 하면서 그간 서로 연구해온 사토야마 산의 중요성과 사회 공공재로의 가치를 재확인했습니다.

제주대학교 SSK 한국사회과학연구사업 연구팀은 연구책임자 최현 교수님(사회학 전공), 공동연구원 정창원 교수님(사학·수리사 전공), 전임연구원 김자경(농업경제학 전공), 정영신(사회학 전공) 그리고 석사 및 박사 과정생 각 1명 씩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대학 연구자들이 서로 발표나 질문을 하고 밥을 먹고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두 대학 연구자들이 서로 발표나 질문을 하고 밥을 먹고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주대학교#류코쿠대학 사토야마연구센터 #숲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