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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 한미숙

'경청과 환대'의 학교 대전 가정형 Wee센터 아이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국회체험에 나섰다. 지난 19일(금) 아침 8시 아이들과 교사, 자원봉사자 등 총 20명은 두 대의 봉고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2시간이 흘렀을까, 차는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다.

날씨는 화창했고 국회로 들어서는 길목은 활짝 핀 벚꽃으로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국회 주변에는 이름표를 달고 수첩과 필기구를 손에 쥔 초등학생들, 동물모자를 쓰고 선생님 뒤를 따라가는 유치원생들, 단체관람으로 관광차를 대절해서 온 아저씨, 아주머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늘 일정은 아이들의 '상상(상리공생의 참세상)'의 연장 수업으로, 법 관련 체험학습이다.

국회방문자센터의 원스톱 국회참관은 한 번의 신청으로 국회의사당 및 헌정기념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국회의장관이 있는 건물의 1층에서 제헌국회 이후 역대 국회의장의 사진과 약력, 의정활동 등을 둘러보고, 국회 모습을 배경으로 가상현실 사진체험을 했다.

대통령관이 있는 2층에서는 업적소개와 함께 소장품 전시를 살펴보았다. 대통령 집무 책상을 재현한 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대통령이 앉는 의자에 앉아 잠시 대통령이 되어 나라살림을 어떻게 잘 꾸려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통령집무실을 재현한 곳.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고뇌하는 미래의 대통령
대통령집무실을 재현한 곳.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고뇌하는 미래의 대통령 ⓒ 한미숙

 역대국회의장들의 사진이 전시된 곳
역대국회의장들의 사진이 전시된 곳 ⓒ 한미숙

'국회'하면 녹색이 퇴색한 듯한 빛깔로 네모 건물 위 둥근 지붕이 있는 이미지가 금방 떠오른다. 돔 건물이 있는 국회의사당 안 4층 방청석을 통해 3층의 회의장을 바라보니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다. 반원으로 둥글게 모여 있는 300석 가량의 국회의원 자리가 보이자  텔레비전 화면에서 서로 싸우는 국회의원 모습이 언뜻 머릿속을 스친다. 방청객은 이미 자리를 다 채웠다. 우리는 카펫이 깔린 계단에 앉았다.

 국회의사당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관람자들은 후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정문으로 들어갈 줄 알고 씩씩하게 올라가고 있다. ^^
국회의사당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관람자들은 후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정문으로 들어갈 줄 알고 씩씩하게 올라가고 있다. ^^ ⓒ 한미숙

 국회의사당 4층 방청석에서 바라본 3층 회의장.
국회의사당 4층 방청석에서 바라본 3층 회의장. ⓒ 한미숙

안내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고, 돔 건물의 색깔, 본회의장 평수, 의석수 등과 관련하여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20분 정도 설명을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이곳에 모여 법률을 제정하며 국가재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잘 운용되는지, 또 올바른 정책을 수행하도록 국정감사와 조사를 하며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국가재정을 국민을 위해 제대로 잘 쓰일 수 있게 고민하는 국회의원 모습을 방송과 언론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

점심시간, 식당에서 차례를 기다려 밥을 먹었다. 참관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은 한꺼번에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며 서로 질서를 지켰다. 오늘 차림은 쌀밥과 소불고기, 김치, 김자반, 콩나물국이었고 고추장비빔국수가 특별히 맛있었다. 박범계 국회의원(19대 의회, 대전 서구)은 직접 식당에 찾아와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격려했다. 

 대전의 박범계국회의원이 국회를 방문한 센터의 교사와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식당에서
대전의 박범계국회의원이 국회를 방문한 센터의 교사와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식당에서 ⓒ 한미숙

 박범계의원과 위센터교사와 아이들 일부가 모여 한 컷!
박범계의원과 위센터교사와 아이들 일부가 모여 한 컷! ⓒ 한미숙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벚꽃이 만개한 길을 따라 물결을 이루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 남녀노소 모두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화창한 봄날을 한껏 즐겼다.

 벚꽃이 활짝 핀 국회 근처. 점심때라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고 있는 시간이다.
벚꽃이 활짝 핀 국회 근처. 점심때라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고 있는 시간이다. ⓒ 한미숙

직접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해보는 의정체험관에서는 20명이 되어야 입장할 수 있다. Wee센터 아이들과 교사는 예시된 안건과 달리 현재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학교폭력, 왕따)을 안건으로 올려 찬반을 논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국회체험 국회의원이 되어 안건으로 올라온 문제를 논의해보는 체험. 큰 화면으로는 의원의 얼굴이 보이게 되어있다.
국회체험국회의원이 되어 안건으로 올라온 문제를 논의해보는 체험. 큰 화면으로는 의원의 얼굴이 보이게 되어있다. ⓒ 한미숙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국회체험, 특별한 수업이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국회체험, 특별한 수업이었습니다. ⓒ 한미숙

이날 수업은 멀리 서울 국회까지 가서 체험을 통해 배워 특별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센터의 홈피에 올려놓은 글(곱돌촌 씀) 하나가 눈에 띈다. 제목은 '어르신 뵈러 가는 날'이다. 글을 읽다보니 초등학교에 다닐 때 사는 일이 바빠 학교에 오지 못한 부모님이 어쩌다 한 번, 담임을 만나 송구해하며 했던 말이 바로 이와 같지 않았을까 싶다. 귀한 자식과 살림살이를 맡겨놓은 심정이 같은 뜻으로 읽힌다. 

어르신 뵈러 가는 날

나라살림을 맡겨놓고
한 번도 가지 못해 그동안 미안했습니다.

이른 아침밥을 뜨기가 무섭게
일터가 나가야 하고 또 퇴근길이면
하루의 고단을 달래려고 동료들과
이야기와 술 한 잔 하다 보니
미처 국회의원 어르신이 계신 곳을
찾아가 뵙지 못했습니다.

오늘 4월 19일(금요일)에
저희 센터의 친구들이 모여 어르신들이
계신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하여 일하시는 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배우러 가기로 했습니다.

국회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의
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지혜의 전당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대전 가정형#WEE센터#국회의사당#회의장#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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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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