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명수는 12살' 편.
 지난 2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명수는 12살' 편.
ⓒ MBC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무한도전이 8주째 토요 예능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일 MBC에서 방송된 '명수는 12살' 2편은 시청률 1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SBS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시청률 11.5%로 무한도전을 뒤쫓았고, KBS의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시청률 9.5%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유재석에서 독립한 6인 시청자 눈과 귀는 즐거워

무한도전 콩트가 시청자에게 먹혀든 셈이다. 7인의 무한도전 멤버들은 상황을 풀어가는 애드리브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이번 '명수는 12살'편에서 멤버들은 쉴 새 없이 애드리브를 쏟아내며 시청자에게 무한 웃음을 선물했다. 또 <나혼자산다>로 인기몰이 중인 영화배우 김광규까지 투입해 김광규 명대사 '너희 아버지 뭐하시노'(영화 <친구> 중)를 개그로 승화시켰다. 게스트도 '무한도전'화 시키는 멤버들 능력 덕분에 무한도전에 출연하면 뜬다는 속설까지 생겼을 정도다.

'명수는 12살'에서 담임선생님으로 출연한 김광규.
 '명수는 12살'에서 담임선생님으로 출연한 김광규.
ⓒ MBC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캐릭터 변화도 볼 만하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멤버들은 시기적절하게 상대방을 치켜세우기도 바닥에 내동냉이 치기도 한다. '쩌리'였던 정준하는 102kg가 나가는 '초등학생'으로 분했고 이제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반장' 유재석은 학급생의 야유를 받기도 한다. 반장에게 대드는 하하와 선생님한테도 사기 치는 노홍철은 무한도전 멤버의 성장을 반증한다. 더 이상 유재석에 의존하지 않는 6명의 멤버들은 다양한 상황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1982년에 보는 21세기 트렌드

'명수는 12살'은 1982년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배경으로 했지만, 2013년의 트렌드를 모아둔 집합소였다. 30~40대 시청자는 물론 10~20대 시청자도 TV 앞으로 모이게 한 이유다. 용모 검사, 가방 검사 등 1980년 대 학교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말 타기, 짝피구 등 그 당시 유행했던 게임을 재현해 시청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영화배우 김광규, 아역배우 김유정을 출연시키고 월드스타 싸이를 전화로 연결해 요즘 '대세'를 한눈에 보여줬다.

무한도전을 취재하러 온 영국 프로그램 채널4 <지상 최대의 쇼> 진행자 데이지 도노반도 콩트에 활용했다. 다양한 출연진과 에피소드로 자칫 산만해 질 수 있는 구성을 명수와 유정의 러브라인 스토리로 그려내며 탄탄한 스토리텔링도 자랑했다. 8년 내공이 있는 무한도전이라 가능한 성공이다.

아역배우 김유정이 박명수 첫사랑으로 출연했다.
 아역배우 김유정이 박명수 첫사랑으로 출연했다.
ⓒ MBC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 '콩트'

2006년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한 무한도전은 사회 메시지를 담은 에피소드 기획으로 예능답지 않은 예능을 선보였고 몇 달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시도로 예능 왕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때문에 매 회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때론 무한도전 연출자와 출연진의 어깨를 짓눌러 시청자에게 '힘 좀 빼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힘을 좀 빼고 깨알 웃음에 초점을 맞춘 무한도전 콩트는 무한도전 내 또 하나의 장르가 됐다. 직장인 애환을 보여주는 '무한상사'와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웃음으로 담아내는 '명수는 12살'이 무한도전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무한도전 멤버 7인.
 무한도전 멤버 7인.
ⓒ MBC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태그:#무한도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