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문 갤러리 '사진공간 배다리'는 문학을 소재로 사진작업을 하는 사진가 3인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그동안 사진과 문학의 접목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시인이 사진을 찍고, 사진가가 시를 쓰고, 사진가와 문인이 글과 사진으로 함께 하는 정도였다. 그것은 대체로 해당 문학 작품의 분위기나 주제를 충실히 옮겨내는데 주안점을 둔 시도 정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근간에 들어 사진매체의 특성을 타 매체와 접목 혹은 상호 교류적 시도를 통해서 사진 이미지에 숨겨진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시도가 몇 군데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갖는 작가들이 곳곳에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 '사진공간 배다리'는 드러나지 않게 사진을 타 영역과 합일시키는 작업을 시도하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더 많은 관심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고자 '문학과 사진'이란 제목으로 전국에 작가 공모를 하게 되었다.
이에 '사진공간 배다리'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사진과 문학을 접목시키는 작가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전국 공모에 들어갔고 지난 15일 공모를 마감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수상자 3인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홀로 작업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8명의 작가가 참가했으며 총 9점의 포트폴리오가 출품되었다.
심사위원인 이영욱 교수(사진공간 배다리 학예연구실장)는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해 많은 분이 참여했고, 사진작업 또한 수준급이었다"며 "작가마다 독특한 접근법이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작가가 문학과 사진을 상호보완적 관계로만 다루고 있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계봉(시인) 심사위원은 "텍스트의 충실한 시각적(사진적) 해석 및 재현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한 단계 뛰어넘어 새로운 은유를 창조하는 작가의 감수성과 창의성이 없다면 이러한 접목 작업에 있어 사진은 문학의 보조적 역할밖에 수행할 수 없다"며 "문학의 감동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진, 그리고 사진의 말하지 않은 부분을 채워줌으로써 사진에서의 감동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문학, 이러한 새로운 통섭으서의 창작물을 기대하면서 8분의 작가분들과 그들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는데, 응모 작품 모두는 사진미학적 측면에서 보면 모두 일정한 수준에 올라있는 수작들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은 6월 21일부터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심사평과 작가소개는 사진공간 '배다리'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홈페이지 (http://uram5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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