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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영산홍 매섭게 불어오는 봄날씨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들의 잔치마당 |
ⓒ 황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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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날씨변화도 예측불가다. 그리고 금수강산이라는 명칭도 사라졌다. 여기에 뚜렷한 사계절도 자취를 감추었는지 5월인데도 부산남구 부산수목원은 겨울 찬바람이 아직 도망을 못 갔는지 매섭기만 하다.
추위가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꽃은 수목원을 '꽃들의 천국'을 만들어 놓았다. 대표적인 꽃들만 열거하면 하얀 꽃다발 같은 '조팝나무 꽃', ' 손에 잡힐 듯 수목도감 '설구화', '바닷가에 많이 피어나는 '해당화', '토질에 따라 같은 나무에 꽃 색상이 다른 '수국', ' 꽃잎이 황홀한 '고려영산홍' 등 꽃만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꽃을 보면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무엇인가 남기고 간다. 요즘 휴대폰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나 사진을 좋아하는 동호인은 무겁고 고가의 카메라를 메고 삼각대를 설치하고 올망졸망 피어나는 생화 꽃다발을 담느라고 정신을 잃는다.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즐거움이며, 꽃들로 인해서 인연을 맺고 맺은 청춘들은 훗날 아들딸 낳아서 또다시 수목원을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