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방침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홍준표 지사가 밝힌 폐업 사유는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허성무 위원장은 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홍 지사는 적자(부채)와 '강성·귀족노조' 때문에 진주의료원을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도당은 진주의료원 적자 원인이 경영진 책임이라 강조했다.
민주당 도당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2년도 법정 평가'를 보면 접근성이 낮은 곳으로 병원을 이전한 사실이 경영상 중대한 영향을 끼친 원인으로 적시하고 있고, 또 김태호 전 지사 재임 당시인 지난 2010년 1월 11일, 경남도가 보도자료를 통해 '진주의료원 경영적자 원인으로 병원신축에 따른 차입금과 불편한 대중교통을 적자 원인으로 제시'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도당은 "경남도는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실시한 도 종합감사결과를 근거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진주의료원 개선방안 이행을 요구했으나 진주의료원이 거부해 경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남도의 주장은 진주의료원 일부 구성원의 도덕적 문제를 노동조합을 포함한 진주의료원 구성원 전체의 문제로 비약하고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므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도당은 "3월 13일 경남도가 운영하는 공식 인터넷 신문(경남이야기)을 통해 '2009년과 2011년에 시행한 도 종합감사결과와 감사결과 처분 및 개선 지시에 대한 이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영부실의 책임이 진주의료원 간부직원 1명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자료에서 '2009년도 종합감사 지적사항 33건 중 33건, 2011년도 종합감사 지적사항 41건 중 38건이 간부직원 1명의 업무미숙으로 신분상 문책을 받아 다른 직위로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했으나 당해 보직에 유임하고 있어 조직 불신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적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도당은 "경영부실의 책임이 노동조합을 포함한 진주의료원 전체 구성원의 문제가 아니라 비조합원인 관리직 간부 1명의 문제이고, 경남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보조치를 하지 않은 것 또한 인사권자인 원장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성무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경영악화의 주된 원인과 도덕적 비난 대상은 노동조합이 아니라 진주의료원 경영진과 노동조합원인 아닌 특정 간부 1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마치 노동조합이 경영악화의 원죄를 진 것처럼 왜곡한 악의적인 비난을 거두고 도민여러분께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원도 아닌 간부 직원 1명의 문제를 진주의료원 직원 전체의 문제로 침소봉대 하는 것은 우리 도와 도민의 품격과 도정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노동조합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지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