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1의 무역항'이자 '항구도시'다. 동쪽과 남쪽이 바다에 닿아있어 조금만 이동해도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다. 부산 지도를 펼치면 먼저 눈에 띄는 것도 모래사장과 항구 표시들이다. 도시의 곳곳에는 해운대·광안리 등 크고 작은 바다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위로는 다대포항·대변항·부산신항·청사포 등의 항구가 있어 볼거리·먹거리도 다채롭다. 아침마다 바다로 출항하는 태양, 너른 파도를 타고 육지로 달려드는 바다 내음, 복작거리며 오가는 구수한 사투리 등 정겨운 항구 풍경은 부산 방문자에게 그리움으로 남는다. '안 갈 수는 있어도 한 번만 갈 수는 없다'는 부산 여행의 진짜 맛은 바로 '항구'로부터 비롯된다.
최근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부산항축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항축제'는 세계 5대 항만인 부산항을 알리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된다. 축제는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돼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는 부산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행사들로 채워진다. 지난 9일 오전, '2013 부산항축제'에 관해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김지연 경영지원팀장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항구도시 부산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
'부산항축제'는 부산시·부산지방해양항만청·부산항만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2013 부산항축제'는 '바다의 날'로 지정된 5월 31일에 개최된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축제의 기획의도에 대해 "세계 5대 항만인 부산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해양 수도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개최된다"라며 "'부산항축제'는 부산항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과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는 '아시안 게이트웨이 부산항'이라는 슬로건 아래 29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축제 프로그램에 대해 "'2013 부산항축제'는 개막행사·해상행사·육상행사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행사인 '부산항 콘서트'는 특설무대에서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해상행사는 부산항만의 특색을 살려 부산항투어·승선체험·해양레저스포츠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면서 "마지막으로 육상행사는 국제크루즈터미널·국립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부산항퍼레이드·개그콘서트 특별공연·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예선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부산항 스탬프 투어·등대 체험전·학술행사 등의 행사가 풍성하다"고 밝혔다.
'부산항축제'는 해상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 많다. 부산이기에 할 수 있는
특·장점을 잘 살린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부산항투어'는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부산항투어'는 새누리호와 누리마루호에 승선해 북항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라며 "크루즈터미널 부두에서 출발해 약 40분간 소요된다, 올해는 5월 20일께부터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 접수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행사기간 동안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 참가를 원하면 부산항축제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부산항축제'에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승선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승선 체험'은 크루즈터미널 부두에 정박해 있는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에 직접 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직접 배에 오르는 것은 물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평상시 경험하기 어려운 선박을 공개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크루저요트·모터보트를 탈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체험', 해경특수작전과 소방정 살수·제트스키를 만날 수 있는 '해경특수작전시연&해상쇼'가 펼쳐진다. 올해 '해경특수작전시연 & 해상쇼'는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플라이보드가 함께해 박진감 넘치는 해상쇼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부산항 퍼레이드'는 행사장을 1일 2회 순환한다, 대형구조물·거리퍼포먼스팀·마칭밴드·군악대·비보이·해양 관련 캐릭터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팀 약 200여 명이 출연한다"며 "음악과 춤이 어우러져 '부산항축제'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항 스탬프 투어'도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국립해양박물관·한국해양수산연수원·해양환경개발교육원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각 기관의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부산항축제'만의 특화된 고품격 체험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부산항축제'
'부산항축제'의 예산은 6~7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부산이 진행하는 축제 중 중형 규모에 속하는 편. 아직 대형 축제는 아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크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부산에서 '부산항'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부산항'을 알리고, 부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점점 더 큰 규모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축제'는 2년 뒤, 그동안 자리했던 영도를 벗어나 북항으로 장소를 옮길 계획이다. 영도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여행지지만, 대형 행사를 하기에는 좁은 편이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부산항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콘텐츠는 '해상행사'"라며 "현재 부산역 근처에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년 후에는 부산역 주변의 북항으로 옮길 수도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이렇게 된다면 더욱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축제는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나가며 성장과 발전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부산항축제'의 성과에 대해 "지난해 관람객이 7만5000여 명이었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며 "이들이 부산항의 발전하는 모습을 느끼고 직접 체험하는 것을 보면서 축제 개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부산항축제'를 찾는 관람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NS를 통해 홍보 효과는 물론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김지연 경영지원팀장은 "올해는 시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아이디어 제안 공모를 펼치기도 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 기획단을 운영해 함께 축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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