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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사건이 청와대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자, 새누리당에서 선 긋기에 나섰다. "인사 문제가 아닌 개인 처신 문제"라는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그보다는 개인의 처신 문제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야당이기 때문에 강하게 비판하더라도 여당에서는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오전에 외교부 차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게 전부다, 일단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성추행 파문 직후 "대통령의 불통, 밀봉, 나홀로 인사에 따른 예고된 참사"라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대통령은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귀국 후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자료사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자료사진) ⓒ 남소연

윤창중 감쌌던 황우여, '성추행' 파문 터지자...

'개인 문제'라며 선 긋기에 나선 황 대표는 5개월 전, 윤 전 대변인을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 강행할 당시 당 내 반발을 잠재우는 데 앞장 선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최고위원회 공개 발언에서 "윤 대변인이 지금까지는 논객 입장에서 충실한 진영논리를 펴 온 분이지만 앞으로는 대변인으로서 조직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진심을 다할 것"이라며 "정권인수위 대변인으로서의 공과를 지켜보고 논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단지 과거와 입장이 달라졌다고 비난하는 것은 좀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로, 여러 뜻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며 "이번 인사로 인해 오히려 이후 인사 때는 중도 또는 진보진영 인사에 대한 박 당선인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윤 대변인 임명에 큰 버팀목이 되어 준 황 대표는 성추행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게 되자 "개인 처신 문제"라며 모든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린 것이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발맞춰 새누리당은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대통령의 미국방문 성과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변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한 유감을 표한다, 철저하게 조사해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개인의 처신 때문에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 미국방문을 통해 한미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고 한국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에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새누리당은 이러한 성과들이 실질적으로 이행돼 국가 안보가 더욱 공고해지고, 조기에 경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 여당으로서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중#황우여#성추행#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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