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김해시장이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지랄한다"고 폭언을 하거나 삿대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김해교육연대와 김해 생림초등학교 학부모회는 27일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봉림일반산업단지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김맹곤 시장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사전에 약속이 없이 이루어졌다.
김해교육연대와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옆에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교육연대에 따르면, 면담 과정에서 김맹곤 시장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고, 이에 한 주민이 "우리 이야기도 들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주민은 김해시 주촌면의 사례를 들며 "무분별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인해 주민들이 떠나는 마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맹곤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어디서 건방지게 어린 게", "지랄한다" 등이라고 말했다는 것.
김해교육연대 관계자는 "한 주민이 말을 하니까 시장이 열을 내면서 그 사람 앞으로 다가와 삿대질을 했고, '지랄한다'는 말을 여러 번 하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며 "옆에 있던 공무원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시장이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해교육연대 관계자는 "당시 면담 과정에서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녹음했는데, 분명하게 '지랄한다' 등 폭언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었던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관계자는 "대화 도중에 시장이 격분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면서 폭언을 했다"며 "공무원들이 급하게 시장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사태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김해교육연대 등 단체들은 28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맹곤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었던 김해시청 도시개발과 백문기 과장은 "민감한 사안"이라 말하면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김해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삿대질과 폭언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면담 약속이 없이 시장실로 찾아와 소회의실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며 "공장 허가를 내주지 않으니까 개별기업들이 행정소송을 하고 난개발이 되기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나은 면도 있다는 취지로 설명을 했으며, 봉림일반산업단지는 아직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면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시장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계속 했고, 그 분들은 작정하고 온 사람들 같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