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도가 29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홍준표 지사는 "이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어 저 또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에 즈음하여 340만 경남도민 여러분께"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도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는데, 3개월 만에 폐업을 발표한 것이다. 홍 지사는 "지난 3개월 동안 크고 작은 지역 사회의 갈등과 대립으로 도정 발전을 기대하는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장해 왔던 '강성귀족노조' 이야기를 또 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라며 "단체협약은 노조에 무소불위의 특권과 인사경영권 침해를 보장해주고 있고, 노조가 갑(甲)이 되어 도민 위에 군림하는 노조 해방구가 진주의료원의 실상"이라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직원 한 명이 하루에 환자 한 명도 채 진료하지 않으면서 의료수익은 줄어도 복리후생비는 늘어나는 병원이 노조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복지누수 차단을 위해서라도 노조를 위한 병원에 더 이상 도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저도 여러분의 표를 받아 당선된 선출직 도지사다"며 "1년 뒤면 다시 선거를 통해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표만 의식한다면, 저 또한 모른 척 지나가면 될 일이다. 도민 여러분의 혈세로 문제를 가리고 공공성이라는 이름으로 치적 쌓기나 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그 예산으로 서민의료를 확대하여 공공의료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법인 해산 여부는 6월 경남도의회 결정 지켜보겠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홍 지사는 "해산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경남도의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답변했다.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은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있고, 경남도의회는 6월 임시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재개원 하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재개원 여부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감사 결과 관리부실 책임이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공동 책임(노사)이다"고 각각 답변했다.

또 "폐업도 정상화 방안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정상화 하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폐업은 의료원 운영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인은 살아 있다. 해산 뒤 모든 것을 재구성 하는 게 옳다. 6월 경남도의회 결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매각 여부에 대해, 홍 지사는 "도에서 조례를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노조 조합원에 대해, 홍 지사는 "출입금지가처분신청과 이행부과금을 요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4월 12일 '폐업 이사회'를 열고 4월 23일 보건의료노조와 '대화 재개'에 합의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홍 지사는 "상황이 변화됐다. 철탑 농성(경남도청 방송탑)이 있었고, 철탑 농성자가 심근경색으로 건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대화를 다시 시도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진주의료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