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실종·살해된 여대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중부경찰서는 사건발생 일주일째인 31일 경북 경주시의 한 저수지로 향하는 CCTV를 분석해 모든 차량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조만간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숨진 남아무개(22)씨가 택시를 탔던 25일 오전 4시 20분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26일 오전 10시까지 대구에서 경주에 이르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모든 CCTV 동영상을 확보해 버스와 트럭 등을 제외한 차량 6000여 대의 번호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화가 이루어지면 이력을 추적해 범행차량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이 택시가 아닌 승용차나 일반 차량으로 남씨의 시신을 옮겼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31일 중으로 나올 남씨의 몸에서 나온 체액의 DNA 감식 결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DNA 분석 결과는 숨진 남씨가 물 속에서 발견된 만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또 남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여자친구 2명을 상대로 지난 29일 최면수사를 벌인 데 이어 이들이 진술한 내용을 가지고 택시기사의 몽타주를 만들어 탐문수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채승기 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은 "31일 오전중으로 차량 번호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면 수사에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9일 이번 수사에 결정적 제보를 한 제보자에게 포상금 1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0여 건의 제보가 들어왔지만 이중 신빙성이 있는 제보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