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21일 오후 5시 50분]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초등학생 사진을 올리고 '로린이들'이라는 성적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던 예비 초등학교 교사에 대해 경북교육청이 '임용 취소' 뜻을 밝힌 사실이 알려졌다.
경북교육청은 초등학교 임용고시에 합격해 임용을 기다리던 A씨를 임용할 것인지를 묻는 민원인의 질의에 21일 "우리 교육청은 본 건과 관련하여 당사자가 교사로서의 인성(품성과 자질)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판단하여 임용고시 합격자의 임용을 취소하였습니다"라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일베에 자신의 초등학교 임용고시 합격증과 함께 모자이크 처리한 초등학생 사진 4장을 올리고 "로린이들 귀엽다"는 표현을 썼다가 뒤늦게 물의를 빚었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일베 특유의 은어다.
A씨는 또 노래방 도우미, 키X방 등 다양한 성매매 경험을 쓴 글을 자랑 삼아 공개해 더욱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대 초반 각종 유흥업소를 돌아다니며 성매매를 경험해봤다는 내용과 함께 "교복 같은 거 입고 와서 ×나 흥분했음"이라고 쓰기까지 했다.
결국 문제가 되자 지난달 29일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라는 카페에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로 일베인들이 쓰는 용어로 쓴 것"이라며 "나는 아이들 진짜 좋아하고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쓰레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게 기사가 날 줄 정말 몰랐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로린이'로 보이는 사람은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라며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북교육청 누리집에도 "A씨를 교사로 임용하지 말라"거나 "정식 발령이 나면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임용을 취소하라는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경북교육청 교원지원과 담당자는 "A씨는 경북에서 교사로 임용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빠르면 올해 9월 임용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