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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장명 스님)가 지리산 용유담을 찾아 '지리산댐(문정댐)' 계획 철회와 '명승 지정'을 촉구했다. 22일 지리산생명연대에 따르면, 장명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관계자 등 20여명은 21일 용유담 현장을 방문했다.

용유담은 현재 명승 지정이 보류돼 있다. 문화재청이 2011년 12월 국가명승 지정 예고를 했는데,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건설예정지 등의 이유로 명승 지정 철회를 요청했던 것.

 대한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21일 지리산 용유담 현장을 찾아 '국가명승 지정'과 함께 '지리산댐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21일 지리산 용유담 현장을 찾아 '국가명승 지정'과 함께 '지리산댐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 지리산생명연대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한때 댐 건설 계획에서 제외했던 지리산댐에 대해 다시 추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함양지역 일부 주민들은 홍수대책 등의 이유로 댐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조계종 환경위는 " 2011년 12월에 있었던 문화재청의 용유담 명승지정 예고는 지리산이 갖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용유담 명승지정 예고 이후 1년 6개월, 문화재 지정심의 보류 이후 1년이 흘렀고, 명승 지정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제외되었던 지리산댐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지리산에 식수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수댐이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되자마자 말을 바꿔 '홍수조절용' 댐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국토부와 수자원공사의 이러한 태도는 잘못된 관행으로서 지리산댐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계종 환경위는 "이러한 말 바꾸기가 진행될 때마다 해당지역의 주민들은 갈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더욱이 지리산댐을 홍수조절용 댐으로 건설하더라도 가둬놓은 물을 마음대로 방류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지리산댐 유역 주민들과 남강 유역 주민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게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21일 지리산 용유담 현장을 찾아 '국가명승 지정'과 함께 '지리산댐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21일 지리산 용유담 현장을 찾아 '국가명승 지정'과 함께 '지리산댐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 지리산생명연대

조계종 환경위는 "현 정부는 과거 정부의 잘못된 개발관행과 행정착오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용유담과 같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근본대책 및 국토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관리에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현 지리산댐 추진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개발위주의 댐장기계획 및 수자원장기계획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고 용유담 명승 지정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환경위는 함양군에 대해 "지리산댐 추진을 중단하고 용유담 명승 지정에 협조하여야 하며,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지역발전 방안을 제시할 것"을, 문화재청에 대해서는 "용유담 명승 지정을 즉각 추진하고, 자연문화유산의 사전적 관리와 보존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각각 촉구했다.

지리산 용유담(龍遊潭)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 사이에 있는데, '용이 놀던 호수'라는 뜻으로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경관이 아주 뛰어난다.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용유담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리산댐#용유담#대한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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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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