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밝고 건강한 뉴스 아이템 찾기가 참 어렵군요.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사건을 다루려던 언론들의 노력이 석연치 않은 외압으로 좌초되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어제 3꼭지 중 1꼭지가 빠진 채 방송됐습니다. 시청자들이 가졌던 의문은 방송이 끝난 직후 MBC 이호찬 기자가 올린 트윗으로 풀렸습니다.
@HOCHANRHEE 오늘자 시사매거진 2580, 한 꼭지가 통째로 빠진 채 30분 만에 끝이 났다. 불방 역시도 역사를 기록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치욕의 역사만 기록해야 하는지 암담하다. 조금이나마 느슨해졌던 마음, 다시 다잡아야겠다.문제의 리포트는 김연국 기자가 취재한 '국정원에 무슨 일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그에 이어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다룬 것인데, 취재진이 수차례 리포트를 수정해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MBC가 다룰 수 없다", "편향된 검찰이 정치적 의도로 편파 수사를 한 점을 기자의 시각으로 지적해야 한다"는 시사제작부장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YTN이 국정원의 박원순 서울시장 비방글을 다수 포착했다는 특종보도를 중단한 사태가 있었는데, 오늘은 MBC에서 비슷한 사건이 터졌군요. 언론인 포함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choijinsoon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 : MBC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 보도 불방사태는 이 나라 최고 엘리트라는 언론인들이 누구를 위해 온전히 일하는지 보여준다. 참으로 어두운 시대이다.@unik*** : 신문검열로 백지 신문이 발행된 거는 일제시대나 유신시대 일로 역사책에서만 봐왔다. 어제 MBC는 <시사매거진 2580>에서 한 꼭지 전체를 드러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훗날 역사책이 두꺼워지게 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사건이 많아도 너무 많다.@searche** :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국정원 문제를 다룬 한 꼭지를 통째로 들어냈다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조용하다. 사실은 나조차도 열을 낼 기운이 없어졌다. 미지근한 물에 담궈진 개구리가 된 기분. 에라 모르겠다, 다 귀찮다는 생각도 들고...@goara**** : 시사매거진 2580의 국정원 관련 방송이 고위간부의 압력으로 불방됐다고 한다. 이런 사실 알려지면 폭풍 비난받을 게 뻔한데 왜 막았을까. 그건 어떤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막아야만 할 치명적인 내용이 있다는 것 아닐까?● 오마이뉴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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