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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일컬어지는 봉독을 충남 예산군에서도 시범채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예산군지부 문창봉 지부장이 운영하는 덕숭양봉원(덕산 둔리)에서 군내 최초로 봉독 채취에 성공, 양봉의 대체소득원 발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덕숭양봉원에서는 문 지부장과 회원 김용일씨가 채밀이 끝난 벌집 앞에서 조심스럽게 봉독을 채취했다.

 벌통 앞에 설치한 봉독채취기에 벌들이 무더기로 모여들어 침을 쏘고 있다.
벌통 앞에 설치한 봉독채취기에 벌들이 무더기로 모여들어 침을 쏘고 있다. ⓒ 이재형

 벌들이 유리판에 쏜 봉독을 김용일씨가 면도칼로 긁어 모으고 있다.
벌들이 유리판에 쏜 봉독을 김용일씨가 면도칼로 긁어 모으고 있다. ⓒ 이재형

태양열전기로 작동하는 봉독채취기를 벌집 앞에 놓아두면 벌들은 적으로 인식해 채취기 위로 몰려든다. 벌들이 채취기에 설치한 전기충격선에 감전돼 유리판 위에 독침을 쏘면 액체상태의 봉독이 유리판에 떨어져 고체상태가 되고 그것을 긁어 모으는 원리다. 벌은 침이 뽑히지 않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

이렇게 모아진 봉독은 정제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납품되는데, 양봉농가가 얻는 소득은 봉독정제 기준으로 g당 8만 원이다.

봉독채취 시범을 보인 김씨는 "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독의 양이 약 0.2㎎이다. 벌통(1통에 7~8만마리) 13통을 채취하면 1g정도의 봉독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확한 봉독은 정제회사에서 상품화 돼 한의원과 양돈농가에 보급돼 치료제로 쓰이며, 외국 화장품회사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봉독은 탁월한 항생제로 기능을 인정받아 양돈 등 축산농가에서는 염증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문 지부장은 "양봉농가가 꿀만 생산해서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 밀원(蜜源)도 부족하고 국내 꿀시장도 개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다행히 의료·화장품 업계에서 봉독이 천연항생제로 각광을 받고 있고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양봉농가들이 봉독채취로 대체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가 기술을 보급하고 적극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7월 사업비 1000만 원을 들여 관내 양봉농가 5곳에 봉독채취기를 5세트 설치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봉독#양봉#봉독채취기#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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