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개인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변하지 않는 부동의 1위다. 이 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등 주식과 배당금, 부동산 등을 합하면 12조8340억 원이다.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산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이건희-정몽구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 부자(父子)가 개인재산 순위에서도 1위에서 4위를 차지한 것. 이같은 사실은 <재벌닷컴>이 1일 공개한 '2013년 한국 400대 부자'에서 나타났다.
개인재산 1조 원 이상 '슈퍼부자' 28명... 삼성 오너일가 재산 20조 넘어
<재벌닷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개인재산 1조 원 이상인 사람은 모두 28명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비상장회사) 주식, 배당금, 서울 이태원 등 자신 소유의 부동산 등을 합쳐 재산이 12조8340억 원에 달했다.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6조8220억 원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조8650억 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조4840억 원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 부자(父子)와 함께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1조659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2740억 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1조1470억 원) 등 삼성가 일가족 5명의 재산이 모두 20조7790억 원이나 됐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조3970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2조3720억 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2조248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조1840억 원)과 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820억 원),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2조700억 원) 등이 '2조 원대'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정주 NXC 회장이 1조920억 원, 이명희 신세계그룹이 1조7270억 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조6920억 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3860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3740억 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조3130억 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조2650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부자들 대부분은 상속형... 자수성가형 1조 원대 슈퍼부자는 6명또 이번 조사결과 최상위 부자 10명 가운데 8명은 선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였다. 대신 1조 원이 넘는 슈퍼부자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만들어 재산을 키운 자수성가형 부자는 6명이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넥슨'의 김정주 NXC 회장이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았다. 김 회장의 재산은 1조9020억 원이다. 김 회장은 '엔씨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크게 늘려왔다.
또 '증권맨'에서 시작해 금융그룹 총수까지 오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개인 재산이 1조2650억 원을 기록했다. 주로 임대아파트를 지어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조860억 원)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1130억 원), '구몬학습지'로 유명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310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120억 원) 등의 순이다.
안철수 의원은 1140억, MB 친형 이상은 회장도 830억 재산 보유한편 이날 공개된 한국 부자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국회의원은 1140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도 주식과 부동산 등 830억 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의 재산도 1270억 원에 달했다.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한 것이다. 현직 대기업 CEO 가운데 유일하게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샐러리맨 신화'인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개인재산도 4780억 원이나 됐다. 의류브랜드 '휠라'의 성공과 함께 미국 골프용품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재산도 늘었다. 라오스에서 자동차 및 화학연료 무역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자신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재산도 59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류바람을 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도 개인재산 1930억 원이나 됐고, '천원숍'으로 유명한 '다이소'의 박정부 회장도 1050억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1550억 원)과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대표(1130억 원) 등은 스포츠와 패션 쪽에서 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