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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일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절반이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됐다. 작년 말에, 각자 "2013년에 OOO은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게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다짐한 것을 이미 이룬 이도 있고 진행 중인 이도 있으며 작심삼일로 끝난 이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과거 것을 너무 민감하게 들먹일 필요는 없다. 다만 그런 경험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생각해 볼 일이 있다. 과거 것 중 시도는 했어도 시간이라는 틀에 가로막혀 마지막을 마무리 못한 부분에 대해서다.

이때의 반응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아예 포기하는 일, 다른 하나는 달성은 겨우 했으나 대충해서 역효과를 내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모두 문제는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대충해서 역효과를 내는 경우'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말이 바로 '빨리빨리 문화'이다. 빨리빨리 문화는 긍정적인 면도 많다.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외세에 의한 '한국전쟁'을 겪었지만 30년 정도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후 세계가 손꼽는 경제대국이 됐다. 이런 면은 자랑할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빨리빨리 문화가 때로는 대충주의를 낳았다는 점이다. 대충주의는 결국 일을 망치고, 이것이 점점 심해지면 후회까지도 한다. 참으로 조심할 일이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미리미리 문화'이다. 이는 느긋한 태만한 모습에 대해 경계를 요하는 하나의 강속구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를 성경에서 한 번 살펴보자. 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 1절부터 13절까지 보면 '열 명의 처녀 비유'가 나온다. 열 명 중 다섯은 슬기있고, 나머지 다섯은 미련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신랑을 맞이하려는 들러리 역할을 하는 이들로서, 다섯은 기름을 준비했는데 나머지 다섯은 준비 못했다. 이후 신랑이 늦게와서 그 사이 졸며 기다리다가 기름 준비가 된 다섯은 신랑이 왔을 때 등불을 들고 가서 신랑을 맞이했다. 그런데 준비가 안된 이들은 어찌할 바 몰라하고, 기름이 있는 이들에게 요청까지 한다. 그러나 한 발 늦어서 소용이 없었다.

이 비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미리미리'라는 점이다. 미리미리 안해 나타난 결과이다. 우리 생활 또는 사상 속에 물든 것 중 하나가 '빨리빨리'이다. 그런데 이는 때로 대충주의를 낳게 된다. 이것이 발단이 돼 일을 망치기까지 한다.

이제 2013년 하반기의 시작. 지금부터라도 '빨리빨리 문화'를 '미리미리 문화'로 바꿔야 하겠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특히 내년엔 6·4지방선거가 있고, 국내에서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큰 일을 앞둔 시점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좀 더 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가 후회가 없기를 원한다.


#빨리빨리 문화#미리미리 문화#열 처녀 비유#6.4 지방선거#인천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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