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게 여름 휴가는 없다."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에 '7월 임시국회' 수용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생 7월 국회'를 위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외유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5일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는 "민주당과 야권이 낸 7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안이 새누리당에 의해 거부당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회를 중심으로 을들의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 정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의원 141명은 하루 전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임시회는 재적 의원 1/4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소집된다. 소집 요구안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과 더불어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임시회가 소집되더라도 새누리당이 반대한다면, 정상적 의사일정 진행이 불가능하다.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법률안 등을 상정하려면 여야 원내대표가 의사일정을 합의해야 한다. 본회의장의 5분 자유 발언 등도 의장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야권의 '7월 임시국회 개최' 요구에, 새누리당 "본회의장 수리들어갔는데..."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는 '본회의장 보수 공사'를 반대 이유로 삼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하루 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회 본회의장이 45일간 수리에 들어간다고 벌써 2~3개월 전부터 통보가 됐다, 7월 국회는 더 이상 재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한쪽으로는 국회 밖에서 집회를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 7월 국회를 열자는 것에 대해 장외투쟁을 위한 장내 선전장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의 동력을 국회 내로 끌어 오기 위한 꼼수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국정원 대선 개입·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등에 대해 국회 내에서 비판의 장을 열지 못하도록 국회 개최를 사전 차단하겠는 것이다.
다만 그는 "상임위에서 법안 심사를 하면서 8월 중순 이후에는 (임시국회를) 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본회의장 보수 공사니, 쉬는 시간이니 하는 새누리당의 얘기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다"며 "7월 국회는 정쟁 없는 민생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보육 대란이 당장 코 앞의 현실이고 가습기 피해자 구제 문제도 미제로 남아있다, 남양유업 사태 방지법도 미완의 과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일자리 법안, 학교 비정규직 실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도 처리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 중 급하지 않은 민생이 어디있고, 정쟁은 또 어디 있냐"며 "국회가 하루 더 고단하면 국민이 편해진다"고 7월 임시국회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