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국수 한 그릇에 단돈 1000원입니다. 그것도 5년째. 믿기십니까. 이 가게가 문을 열 당시 그 가격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에 경제 상황은 안 좋아져 서민들의 삶은 날로 어려워집니다. 그나마 이런 착한 가게가 있으니 주머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곳은 착하디착한 데다 맛도 그만인 광주 대인시장의 1000원 국숫집. 정 많고 인심 좋은 이곳 주인장의 착한 마음씨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곳 국수 맛을 보면 아마 다들 놀라실 겁니다. 언뜻 믿기지가 않아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맛이 정말 대단합니다.
"멸치와 다시마, 채소를 넣어 국물을 냅니다."1000원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풍성합니다
장터국수입니다. 국수를 육수에 말아 김가루를 넣어 내줍니다. 파간장으로 간을 해 맛을 봅니다. 맛이 일품입니다. 달랑 깍두기 하나만 주는데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행복한 맛입니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바로 도움의 손길 덕분입니다. 동생이 유통업을 하는데 모든 식재료를 원가에 가져온다고 합니다. 가게터도 동생 소유라 따로 낼 돈이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 덕분에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입니다. 이런 혜택은 손님들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바로 음식 가격으로 말이지요.
이 가게를 연 사연은 이렇다고 합니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 오신 손님들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문을 열었답니다. 광주를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이라도 먹여 보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광주에 오신 손님들에게 착한 먹거리를 제공하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어요."당시에는 3개월 정도만 가게를 열 생각이었는데 오늘에까지 이르렀답니다. 주인장은 초심을 유지하고지 지금도 그 가격 그대로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장터국수 1000원, 계란이 세 개에 1000원입니다. 1000원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해주는 집, 단돈 1000원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행복한 국숫집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