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는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해 남재준 원장 해임과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며 박근혜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다.
11일 오전 시국회의는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차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국정원 셀프 개혁' 언급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며 "남재준 원장은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며 또 다시 정치개입 행위를 반복했다, 그런 이에게 개혁방안을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진행 중인 국정조사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야당 측 위원 교체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 국민들은 국정원의 불법행위의 전모를 밝혀지기 고대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는 모든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고, 국회는 이를 국민들에 있는 그대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오는 13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3차 국민촛불대회와 관련해 "남재준 원장의 해임을 필두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완벽히 차단하는 철저한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며 "국정원에 대한 모든 의혹을 밝히며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국정조사의 신속한 착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지난달 27일 1차 시국선언을 한 이후 매주 대규모 국민촛불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지난 6일 개최된 2차 국민촛불대회에는 8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국정원 대선개입사태 이후 최대인원이 집결했다. 오는 3차 국민촛불대회에 참여규모에 따라 이후 촛불확산의 추이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