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 12일 오후 6시 6분]민주당 국정조사위원들 "새누리당, '물타기' 정당으로 기억될 것"새누리당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자,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에 대한 '물타기'라고 반발했다.
정청래·신경민·박범계·김현·진선미·전해철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12일 오후 3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애써 마련한 국정원 국정조사특위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민과 약속한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까지 파행시킬 수 있다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 특위를 개점 휴업 상태로 만든 데 이어 폐업까지 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물타기로 이 정국을 빠져나가려는 속셈이라면 큰 오산이다, 그 뒤에는 쓰나미와 같이 거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정치사에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이어 새누리당은 '물타기' 정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금쪽 같은 시간 10일이 이미 지났다,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즉각 국정조사 특위 가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홍 대변인의 발언 문제와 그보다 전에 합의됐던 국정원 국정조사 문제가 어떻게 연동될 수 있느냐"며 "위원회의 재적위원 1/5이 출석하면, 위원회를 소집해 운영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그렇게 하기를 바라긴 하나"고 지적했다.
한편, 윤상현(새누리당)·정성호(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어제(12일) 홍 대변인이 유감 표명을 하면서 사과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게 어떻게 사과인가"라며 "민주당과 홍 대변인이 스스로 '귀태'를 자처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대변인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과 같은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우리 입장에선 윤리위 제소라든가 다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 대변인이) 가지 않아야 할 금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다"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홍 대변인의 귀태 발언과 관련해 ▲ 홍 대변인의 발언 취소 및 사과 ▲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 홍 대변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후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4신 : 12일 낮 12시 11분 ] 새누리 "김한길 대표 사과하고 국회 차원에서 조치해야"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을 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사과뿐만 아니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양당 원내대표 간 협의를 통해 홍 원내대변인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등 보이콧한 국회 일정들을 재개하기 위해 그에 걸맞는 민주당의 조치부터 선행하라는 '초강수'다. 그러나 민주당이 회의록 '단독' 열람 등 국회 일정 강행을 모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여야 간 대치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에 국회 일정 재개를 위한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를 지나친, 어처구니 없는 얘기들이 오고간 것을 듣고서 '그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같은 당의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정치는 '말'인데 (홍 원내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명예훼손, 모독이다"면서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국가의 위신을 스스로 짓밟는,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황 대표는 "(홍 원내대변인이) 개인 정치인이 아니라 당직자로서 이런 언사를 한만큼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홍 원내대변인은 발언의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당의 입장에서 한 것인지, 개인 (입장의) 얘기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홍 원내대변인) 본인은 (귀태) 발언을 취소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책임을 느끼고 당대표의 사과와 당직자에 대한 조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에게 홍 원내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와 '회의록 열람위원' 사퇴 등을 동시 요구한 셈이다.
황 대표는 국회 차원의 징계 조치 논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홍 원내대변인이) 국회 차원에서 이런 발언을 했고, 국회의원 직분과 관련된 조치인만큼 양당 원내대표가 상의해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위 보고를 통해 "홍 원내대변인이 전·현직 국가원수에 대해서 모욕을 넘어서 저주하는 내용의 얘기를 했다"며 "정치권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모욕적인 느낌을 받는, 충격적인 논평이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결정을 홍 원내대변인의 부실한 사과 탓으로 돌렸다.
최 원내대표는 "전병헌 원내대표에게 (전날) 강하게 항의하면서 '이런 언사를 해서 어떻게 같이 정치를 할 수 있느냐,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내용'이라고 항의했고 이에 전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변인에게 사과를 권유했다"며 "그런데 홍 원내대변인은 '인격적 모욕감을 느꼈다면 유감이다'이라고 은근슬쩍 넘어가는 내용의, 정식 논평도 아니라 밤 늦게 문자로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느니 극우발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와 같다는 막말은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극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모독 시리즈 '결정판'... 국가 안녕 위해서 홍익표 의원직 사퇴해야"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번 '귀태'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측의 대선 불복성 발언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 불공정' 발언,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광주 당원보고대회 등의 '선거무효 원천투쟁' 발언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질타하고 나선 바 있다.(관련기사 :
최경환 "대권후보였던 분까지도 망언")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 못한다는 심리적 불복 상태 아닌가 추측된다"며 "그러니 이런 발언이 거침없이 나온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연산군' 운운했고 민주당 광주 당원보고대회에서는 '선거무효 원천투쟁' 구호가 등장했고 문재인 의원은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고 그 혜택을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다'고 했다"면서 "(문 의원의 발언은) 불복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를 강하게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은 민주당의 모독 시리즈의 결정판"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지방을 돌며 국정원 관련 당원 보고대회를 열면서 막장·선동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의원을 직접 겨냥해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하긴커녕 친노세력을 결집하려 NLL 관련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본인이 모셨던 대통령이 NLL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국민께 혼란을 드리고 정치권과 우리 사회에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르게 했으니 사과해야 하는데 지금은 '할테면 해보라'는 식이다"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 차원의 징계를 넘어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그는 "야당 대변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망언이다, 전·현직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 국격을 심각하게 손상했다"며 "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유지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SNS상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해 언급되면 통상 민주당은 '사자(死者) 모독'이라고 하는데 전·현직 대통령님에게 막말하는 건 뭐라고 해야 하나"라며 "군에서는 참모가 잘못하면 지휘관 책임으로 돌아간다, 이제 참모인 홍 원내대변인에 대한 책임을 지휘관인 당 수뇌부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신 : 12일 오전 11시 10분] 민주당, 새누리 '보이콧 주장' 일축... "일정 진행 요구할 것"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국회 보이콧 주장을 일축하며, 국가기록원에 가서 기록물을 열람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10시 25분께 당 지도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꼬투리 잡아서 국회를 중단시키고 정쟁화하는 것은 집권여당다운 성숙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미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유감을 표명한 사안을 두고 더 크게 확전시킨다면,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에게 더 큰 누가 되고 상처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집권여당은 이성을 갖고 책임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 차원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와 기록물 열람 위원인 홍익표·박범계·박남춘·전해철 의원은 오전 10시 13분께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장실을 찾았다. 당초 오전 10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야 기록물 열람 위원들이 만나 상견례를 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방적인 국회 일정 중단은 용납할 수 없다, 여당에 오늘 일정 진행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민주당 열람 위원들만이라도 국가기록원에 가는 것을 모색해보겠다"며 강조했다.
당사자인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해 책임있게 말해달라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다, 책에 있는 걸 인용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람 위원 사퇴에 대해서는 "당지도부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2신 : 12일 오전 10시 13분 ] '귀태' 발언에 뿔난 새누리 "모든 국회 일정 전면 중단"
'귀태' 발언에 뿔난 새누리당이 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뿐만 아니라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귀태' 발언을 한) 홍익표 의원의 사퇴와 민주당의 대선 불복성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지금부터 국회의 모든 상임위와 관련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날 예정됐던 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일정만 아니라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된, 공공의료원 국정조사 특위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등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하겠다는 얘기다.
강 원내대변인은 또 "더 이상 국회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정쟁을 일삼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대선 불복성 발언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예정대로 국회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현재 새누리당의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귀태 발언이 부적절했고 과했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당 지도부 회의가 끝난 후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신 :12일 오전 9시 40분 ]새누리, '귀태' 발언 반발... 정상회담 회의록 열람 취소새누리당이 12일 오전 예정돼 있던 국가기록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 열람' 일정을 취소했다. 이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탓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기정사실화 하는 국가정보원과 국방부의 자의적 입장 발표에 이어, 새누리당의 열람 보이콧 사태까지 겹치면서 NLL 논란은 더욱 종식시키기 어렵게 됐다.
홍 원내대변인은 전날(11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출판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일본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출생 자체를 문제삼은 인신공격성 논평이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홍 원내대변인의 막말과 박 대통령에 대한 도가 넘는 비하 발언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홍 의원이 스스로 '귀태'를 자처하지 않는다면 당장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귀태' 발언 후폭풍이 거세자, 구두 브리핑을 통해 "귀태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