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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통안전위가 공개한 현장사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미국 교통안전위가 공개한 현장사진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를 조사 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마지막 사고조사 브리핑에서도 조종사 과실 가능성을 강조했다. NTSB는 사고기의 자동 비행 기능과 관제탑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현지시각으로 11일 열린 사고조사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항공기 음성 기록장치(CVR)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충돌 9초 전까지도 속도 이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비행 기록장치(FDR)를 분석한 결과 오토파일럿(자동 항법장치)와 오토스로틀(자동 속도조절 장치) 모두 오작동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랙박스 분석했지만 기체 오작동 징후는 없어"

NTSB는 이날 "충돌 3초 전 조종실에서 누군가 '복항(go around,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이륙함)'을 외쳤고, 다른 누군가도 1.5초 전에 '복항'이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조종석에 있던 누구도 기체가 지상 30미터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NTSB는 CVR 기록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NTSB는 앞선 브리핑에서 이미 이 자료를 바탕으로 조종실에서 있었던 대화에 대해 한 차례 공개했다가 조종사 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로부터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어 오토스로틀 등 항공기의 자동 비행을 도와주는 장치 기능에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박스 분석팀이 1400여 개 데이터 항목 중 220개를 분석했고 엔진이나 날개 등은 제대로 반응하고 있던 상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종사 면담 내용이 공개되면서 부각됐던 사고기의 기체 결함 가능성은 일축하면서 조종사 과실은 강조한 셈이다. 그는 "이것은 NTSB의 생각이 아니라 FDR 분석 결과에 따라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공항과 관제탑에도 문제가 될 만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관제사들이 충돌 90초 전 사고기 기장과 교신을 했을 뿐더러 사고가 일어난 후 활주로로 구급차를 요청한 장본인도 기장이 아닌 관제사였다는 것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가 발생한 날은 16km까지 시야가 확보될 만큼 날씨가 맑았다"면서 "조종사들이 수동으로 착륙하는 데 문제를 일으킬 상황은 아니었다"고 재차 조종사 과실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강국 기장이 충돌 34초 전 봤다는 강렬한 불빛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사고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NTSB는 이날로 사고조사 브리핑을 종료하고 이번 주말까지 현장 조사를 마친 후 종합 사고원인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다. NTSB가 마지막 브리핑에서도 조종사 과실 가능성을 주요하게 다루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진행될 사고원인 분석에서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NTSB#아시아나#항공#데보라 허스먼#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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