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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4일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설립을 앞두고 사측에서 작성한 문서. 평소에 시행하지 않던 주말 근무와 수당지급 계획이 담겨있다. 특히 노조총회가 진행되는 일요일에 직원들 관리를  특별히 지시하고 있다.
오는 14일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설립을 앞두고 사측에서 작성한 문서. 평소에 시행하지 않던 주말 근무와 수당지급 계획이 담겨있다. 특히 노조총회가 진행되는 일요일에 직원들 관리를 특별히 지시하고 있다. ⓒ 은수미 의원실

[기사 보강 : 14일 오후 1시 54분]

14일 출범하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앞두고 사측이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휴일근무를 권장하고 수당을 인상하는 등 조직적 방해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실은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14일에 있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동조합 창립총회 참여를 막기 위해 수당을 주며 고액 특근을 유도했다"고 13일 밝혔다. 은 의원실은 사측이 주말 특근 이벤트를 진행하고 상당한 금액의 수당까지 제공한다는 내용의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이런 행사는 그동안 전혀 없었던 것으로 노조설립을 앞두고 총회 참가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게 은 의원실의 주장이다.

"삼성이 돈으로 조합원 매수"

은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영서지점의 조아무개 차장은 12일 협력업체 팀장에게 "전사주관 주말 이벤트 내용 전달"이라는 제목의 사내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는 "토요일(13일)과 일요일(14일)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하면 건수에 따라 최소 5만 원부터 11만 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많이 받는 사람은 20~30만 원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의 문서가 첨부됐다.

조 차장은 이 문서에서 "이벤트 금액이 크다, 엄청난 금액"이라며 "관건은 일요일 가동률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울러 이번 주 일요일 서울? 아시죠..."라며 노조총회가 예정된 일요일 근무를 강조했다. 그는 "저도 이번 주 일요일 또 출근하겠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사장님+팀장님 가능한 최대한 출근하시어 미세한 상황전개 및 최대한 관리 바랍니다"라고 직원들의 창립총회 참석여부를 관리할 것을 노골적으로 지시했다.

은수미 의원실은 "삼성전자서비스는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없던 최근까지 주말 특근에 별도 수당지급 사례가 거의 전무했다"며 "최근 노조설립 움직임이 있어 특근수당 지급을 제시했지만, 그 금액도 지난주만 하더라도 건당 3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노동조합 설립총회가 다가오자 그 금액을 대폭 올리고 항목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물량공세로 노동조합 설립을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불법고용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삼성이 돈으로 조합원들을 매수하려는 의도 자체가 법률이 정한 단결권 행사 자체를 막으려는 행위이므로 불법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사측의 이러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많은 조합원들이 총회 참여를 알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원이라면 누구도 빠지지 않고 총회에 참여해 돈보다 권리를 갖고자 하는 삼성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스스로 권리를 찾으려고 하면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총회가 될 것"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측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7~8월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서비스 미결율이 높아지면 협력사 휴일(토·일요일) 인센티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지난 주부터 미결율이 높은 4개 지사가 먼저 시행했고, 이번 주부터 전 지사가 시행에 들어갔다, 영서지점은 이미 지난 주부터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메일은 노조창립행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최근 협력사를 위장도급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협력사 직원 496명은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지난 11일 제기한 상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4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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