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도 해병대 캠프 사고 현장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방문했으나 실종자 가족들의 울분만 사는 형식적인 방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윤진숙 해양부 장관은 해경 사고본부가 마련된 태안백사장해변에 오늘 오후 2시 15분경 방문했다. 윤 장관은 김수현 해경 서해지방청장의 안내로 사고 현장과 실종자 가족을 잠시 위로한 후 현장 브리핑도 없이 바로 현장을 떠났다. 윤 장관이 머문 시간은 15분이 채 안 됐다.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 앞에 선 윤 장관은 "최선을 다해 수색을 하도록 하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장관은 현장 지휘소에 머무르지 않고 김수현 청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본인의 차량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윤 장관은 "정부가 실종된 학생들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간단히 입장을 밝히고는 차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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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려고 왔냐 윤진숙 장관이 15분 만에 차량에 오르자 실종자 가족이 강력이 항의하고 있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 신문웅 | 관련사진보기 |
순간 실종자 가족 한 명이 "대화를 하기로 하고는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윤 장관이 탑승한 차량의 뒷좌석 문을 열고 항의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가려면 무엇하려 왔느냐"며 차량의 진출을 막았으나 경찰들이 제지했다. 그 사이 윤 장관이 탄 차량은 사라져 버렸다.
해경은 오후 4시부터 썰물이 되자 오늘 아침 실종자들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에 들어갔다. 실종자 가족들 또한 수색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