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화)은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大暑) 절기다. 24절기 중 12번째에 해당하면서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에 있다. 대체적으로 양력 7월 23일경(음력으로는 6월 중) 대서가 들어선다. 올해는 대서 절기에 중복까지 겹쳤다. 오늘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면서 서울·강릉 27℃에 그치겠다. 하지만 대구·제주 34℃ 등 남부지방은 대서와 중복에 걸맞는 폭염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기가 중복(中伏) 전후로 대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하다. 하지만 때때로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걸쳐 있으면 이 시기에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대서 이후 20여일... '무더위' 찾아오는 전형적인 여름 이 시기에는 여름 한낮 소나기가 내려 뜨거워진 대지를 식히고 다시 햇빛이 나서 대지를 달구면 가끔 미꾸라지들이 마당에 떨어져 버둥거리기도 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한편 대서 이후 20여일은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예로부터 "염소뿔이 더위에 녹는다" 며 더워서 견디기 힘든 이 시기를 표현했다. 비가 많이 내려 습도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일은 대서(大暑) 때 가장 맛있다?"... 햇밀과 보리 즐겨먹기도
대서는 중복 무렵일 경우가 많아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눠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도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한 것.
이 시기에는 참외, 수박, 채소 등이 풍성하며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있다고 전한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지만 가물면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햇밀과 보리를 즐겨먹는 시기로도 알려져 있다. 한여름에는 햇밀에 팥을 갈아 넣은 수제비나 칼국수를 많이 먹었는데 이는 밀이 풍부했던 시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쳤을 때 추어탕을 해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해서 즐겨먹었다.
한편 이 무렵이 되면 농촌에서는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과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