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국영방송의 라마단 특별생방송 중 여성과 임신부에 대한 비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터키국영방송 <테레테 비르>(TRT 1)의 이프타르(라마단 금식 후의 저녁식사) 시간대에 생방송된 <라마단의 기쁨> 프로그램에 대담자로 참석한 외메르 투룰 이난체르 변호사가 발언의 주인공.
이난체르씨는 "임신 사실을 동네 북 치고 다니듯 소문내고 다니는 것은 교양 없는 행동"이라며 "이런 여성과는 거리에 나가지 마세요, 보기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일간지 <줌후리에트>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난체르씨는 이어서 "임신 6~7개월 후 바람 쐬기를 원하면 남편 승용차에 타고 잠시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나 밖으로 나오라"며 "지금 텔레비전에는 생리대 광고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며 "이것은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무식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난체르씨의 말에 프로그램 사회자는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했다.
생방송을 지켜본 한 여대생은 "방송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줬다"며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종교인들이 있어서 부끄럽다"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생방송 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여성과 임신부 비하 발언에 대한 비난글이 올라왔고, 유명 인사들은 만삭인 배를 드러낸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26일(현지 시간) 탁심 이스틱랄 거리에는 임신부들이 "저항하면서 출산합시다" "산책하며 출산합시다"라는 구호가 쓰여진 만삭인 배를 드러내고 여성과 임신부 비하 발언을 비꼬았다고 <줌후리에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