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털남2-395회]'혁신교육을 이끌다, 김상곤 교육감'
|
ⓒ 이종호 |
관련영상보기
|
90년대 중반,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러 대안들이 나왔지만 '교실 붕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두가 손을 놓고 있을 무렵, 조용한 변화가 시작됐다. 입시경쟁에만 치우친 교육시스템, 그 자체를 바꾸는 '조용하지만 혁명적인 변화'였다. 이 변화를 이끈 건 2009년 경기도 첫 직선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후 4년간 공교육 정상화에 힘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다.
김상곤 교육감은 학자이자 실천가다. 교단과 강단에서 쌓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적극적으로 현실에 적용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공약 이행률이 98.8%에 달한다. 경기도지사는 생각이 없지만, 경기도교육감 3선은 논의 중이라고 답한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의 '보이는 팟캐스트'에서 들어보았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13개로 시작한 혁신학교, 공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다김상곤 교육감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것은 단연 '혁신학교'다. 공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킨 혁신학교는 기존의 주입식·암기식 수업을 토론·탐구형 수업으로 바꿔 창의·지성 교육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새 공교육 모델이다. 현재 경기도의 195개 학교가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지만 처음 혁신교육을 도입한 2009년에는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13개 학교에 불과했다. 도의회와의 갈등도 많아 특별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채 4년도 지나지 않아 혁신학교는 무너지는 공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09년 말이 되자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과 성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혁신학교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생길 정도였다. 그건 교육이 바뀌길 바라는 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나. 그동안의 수업이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었다면 혁신학교는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하며 수업하는 교육방식이다. 시험도 수직적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차원에서 학생들 개개인의 자기성장을 알아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실제로 혁신학교에서는 토론·탐구·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고양시키는 다양한 수업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조사해본 결과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한 혁신학교가 현행 입시에 대한 대응력도 더 높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무상급식, 보편적 교육복지의 시작김상곤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전국적 의제로 떠오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2011년 무상급식으로 정계가 떠들썩했을 때 경기도는 이미 2009년부터 무상급식을 추진 중에 있었다. 물론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예산을 받는 과정에서 도의회와의 갈등과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 속에서 논란이 이어졌고 전국적 의제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논란에 대한 김 교육감의 생각은 확고했다. 의무교육을 받는 동안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무상급식은 학생들이 서로 눈치보지 않고 밥먹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가 급식비를 걷고 재촉하느라 들이는 행정적 소모도 절감시켜 주었다. 또한 무상급식을 기점으로 의무교육 기간동안 학부모가 부담하는 것들이 많이 줄고 있다. 그야말로 보편적인 교육복지가 확산되고 있다."교육계에서의 논쟁, 초점은 '무엇이 바람직한가'최근 교육계를 둘러싼 많은 논쟁들이 있다. 학생인권조례부터 시작해 영훈국제중, 학교폭력 등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두고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김 교육감의 철학은 무엇일까.
김 교육감은 이 모든 문제들이 "큰 틀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그로인해 과도한 경쟁이 확산되고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경쟁교육 자체가 해소되는 것이 필수적인 동시에 세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본래 취지와는 달리 입시 교육을 더 왜곡시키는 것으로 변질된 특목고는 평가를 내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갈등을 해소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김상곤 교육감의 행보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일까? 정치권 주변에서 그의 경기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 쪽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타진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김상곤 교육감은 부인했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안철수 의원 쪽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은 적도, 접촉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다른 정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