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시당이 26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주변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국정원 개혁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시민들에게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과정을 자세히 알리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했다. 마침 퇴근 시간이라 공업탑로터리 거리를 지나던 고등학생, 주부, 젊은 여성, 중년층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대거 서명운동에 동참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당연설회에서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은 "울산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국정원 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국정원을 개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은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하면서 민주주의를 도둑질 해 갔다"며 "반드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원장을 국정조사장에 세워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6월 26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선거 때 내가 그(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다 입수해서 읽어봤다"고 한 발언과,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NLL 대화록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한 발언을 자세히 알렸다.
민주당 당직자 2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정당연설회에는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연설을 듣는 등 관심을 보였다. 또한 서명에는 이 부근에 있는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참여하는가 하면, 젊은 여성과 주부, 30~40대 장년층도 대거 참여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서봉만 정책실장은 "보수지역이라고 하는 울산에서도 이처럼 시민들이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바람이 크다"며 "오늘 이같이 높은 시민 관심에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