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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NHN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생정책 6가지를 발표했다.
김상헌 NHN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생정책 6가지를 발표했다. ⓒ 김동환

검색 시장 독과점 비판을 사고 있는 NHN이 파트너들과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중소 벤처기업들과 동반성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광고와 정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검색광고 표시를 개선하는 등 검색 공정성 확립 의사도 내비쳤다.

김상헌 NHN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상생정책 6가지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에 거는 기대를 실감한다"면서 "간과하고 있던 부분과 수용해야 할 부분들을 상생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 구성... 서비스 영향평가 실시

NHN이 상생방안을 발표하게 된 이유로는 현재 검색시장 지배자인 NHN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유력해 보인다. 압박의 선두에 선 공정위는 NHN의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일감 몰아주기 여부도 조사중이다.

새누리당은 포털 사이트의 시장 독과점과 과도한 시장 지배력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규제를 골자로 하는 소위 네이버법의 입법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온라인 뉴스 유통 주도권을 뺏긴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들도 한 목소리로 날선 비판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NHN이 내놓은 상생방안 중 파격적인 내용은 없었다. NHN은 우선 콘텐츠 제휴 사업자 등과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만화발전위원회(가칭)부터 구성한 뒤 벤처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이 협력해 벤처기업 상생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도합 1000억 원을 들여 벤처 창업지원 펀드와 문화 콘텐츠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광고와 정보의 구분이 확실한 검색광고 표시 및 음란물 정보의 적극적인 차단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검색 결과 안에서 광고가 더 분명히 구분될 수 있도록 광고주, 정부 등 이해당사자들과 협의를 거쳐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의 서비스가 인터넷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서비스 영향평가 제도와 표준계약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메신저인 라인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질의 아이디어를 가진 애플리케이션, 웹툰, 게임 등의 콘텐츠가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할 뜻도 밝혔다. 라인은 최근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메시징 어플리케이션이다.

"뉴스 유료화... 언론계 처한 어려움 잘 알아" 

업계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상생협의체에 참여하는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후배들이 좋은 앱을 하나 만들어도 네이버 때문에 못해먹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당사자간의 타협이 쉽지 않은 만큼 벤처기업협회 등 제 3자가 참여해서 양자의 말을 듣고 조언도 하고 타협안도 제공하는 그런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편한 관계지만 일단 상생협의체에는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NHN은 이날 뉴스스탠드 서비스, 뉴스 유료화 등 상생 관련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들은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윤혁찬 미디어센터장은 "뉴스스탠드와 뉴스 유료화는 앞으로 발표하게 될 언론사 상생의 주요한 두 축"이라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자리를 통해서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뉴스스탠드는 매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독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언론사 트래픽이 빠지는 현상과 함께 이용자들에게도 접근성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잘 알고 있다"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뉴스 유료화에 대해서도 "언론계가 처한 어려움을 알고 있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플랫폼 시장 운영자라는 입장에서 끊임없이 언론사들과 얘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연합뉴스 기사 공급 배제 방침에 대해서는 "계약관계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이뤄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네이버#NHN#공정위#상생방안#뉴스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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