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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동포 신원불일치자가 출입국 직원의 상담을 받으면서 자진신고하고 있다.
중국동포 신원불일치자가 출입국 직원의 상담을 받으면서 자진신고하고 있다. ⓒ 전길운

요즘 동포 사회의 최대의 관심사로 알려진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가 지난 22일부터 전국 16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이후 동포들의 자진신고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자진신고를 할 때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고자 지난 28일 서울출입국사무소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센터를 찾아가 봤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자진신고를 하는 중국동포들이 한창 상담을 받고 있었다.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출입국사무소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진술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법을 지키려는 동포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진술하는 모습에서 가끔 자신의 입국경위나 당시의 사실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고자들이 미리 준비하지 않은 탓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울출입국사무소신고센터 담당직원의 소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신고센터를 찾아 신고한 신원불일치자 수는 모두 84명. 이중 서울남부출입국사무소의 신고자는 34명으로 제일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서울출입국사무소에 신고한 신고자가 25명, 인천사무소 11명, 수원 7명, 전주 2명, 부산·양주·춘천이 각각 1명이었다.

현재까지 신고센터를 찾은 동포들의 경우 대부분 상담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의 상황을 보면 대체로 5명 중 1명이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사무소신고센터 담당자는 "아직까지 체류기간이 많이 남은 신원불일치자들이 상담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이중에는 신고대상자가 되지 않아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제 신고만료일이 가까워오면 신청 인원이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신고를 접수받으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직원은 "신고센터를 찾는 동포들 중 자신이 입국한 날자와 위명 이름, 또는 위명 생일을 몰라 신고 시 많은 시간이 지연된다"고 답했다. 이런 경우 조사과로 보내 입국내역에 대한 상세한 조회를 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지만 워낙 인원이 부족하고 또 대기자들에 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신고인들이 미리 자신이 전에 입국했던 날자와 신원불일치 성명·생일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들에 대해 잘 준비해오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부 대상자들은 남의 눈치만 보면서 신고 시간을 지연하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법무부에서는 신원불일치자들에 대한 자진신고를 유도하는 한편 단속도 병행하기에 일단 단속에 걸리게 되면 10년의 규제가 돼 재입국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여권을 새로 발급받기 힘들다는 소문이 있어 이후 신원불일치자들이 한꺼번에 귀국할 경우 여권을 만드는 데도 지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담당 직원의 소개를 받으면서 기자는 중국동포들에 대한 법무부의 정책에 비록 아쉬움도 있지만 일단 발표한 정책에는 적극 호응하여 다함께 법을 지키고 동포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신고해 사회의 일원이 돼줄 것을 기대했다.

덧붙이는 글 | 한민족신문에 송고함



#중국동포#신원불일치자#법무부#출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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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신문 발행인, KCNTV한중방송 대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 재외동포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해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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