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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소유로 되어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시공아트스페이스. 이곳에선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전시회가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건물의 용도를 두고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소유로 되어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시공아트스페이스. 이곳에선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전시회가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건물의 용도를 두고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4)씨 소유로 되어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지와 건물에 대한 매각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는 최근 검찰과 국세청의 대대적인 추징금 압박에 맞서 전 전 대통령측이 재산을 급하게 현금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동산은 각각 621㎡(187평), 324㎡(98평) 두 개의 붙어 있는 필지와 그 위에 세워진 지하 2층 지상 2층 건물로, 갤러리 시공아트스페이스와 한국미술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지난 16일 검찰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던 18곳 중 하나다.

 30일 오후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로 보이는 중년 남녀 두명이 전재국씨의 소유로 되어 있는 평창동 시공아트스페이스를 방문하고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경 사진 왼쪽의 시공아트스페이스 건물에 들어가 40여분간 둘러본 후 오후 3시20분 경 나왔다. 지난주 평창동 일대 부동산 업계에는 시공아트스페이스가 급매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30일 오후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로 보이는 중년 남녀 두명이 전재국씨의 소유로 되어 있는 평창동 시공아트스페이스를 방문하고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경 사진 왼쪽의 시공아트스페이스 건물에 들어가 40여분간 둘러본 후 오후 3시20분 경 나왔다. 지난주 평창동 일대 부동산 업계에는 시공아트스페이스가 급매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 이병한

지난 30일 오후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로 보이는 중년 남녀 두명이 평창동 시공아트스페이스를 방문하는 장면이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잡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경 건물에 들어가 40여 분간 둘러본 후 오후 3시 20분경 나왔다. 이 남성이 들고 있던 투명 파일 안에는 이 건물의 등기부등본이 들어 있었다. 이들이 탄 차량은 동호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넘어갔다.

지난주 평창동 일대 부동산업계에는 시공아트스페이스가 급매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평창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시공아트스페이스를 내놨다는 소문은 무성한데, 실제 근처에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부동산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런 '특수한 물건'은 믿을 만한 중개업소에 은밀히 의뢰하고, 그 중개업소도 여러 곳과 물건을 공유하지 않는다. 평창동, 성북동, 한남동, 청담동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극히 일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거래가 이루어진다.

시공아트스페이스 급매물 소식이 퍼진 시점은 지난 주 중반부터다. 이 시기는 16일부터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21일 차남 전재용(49)씨가 연희동을 방문해 6시간 머물고 나온 직후다. 전씨 측이 제시한 가격은 약 70억 원대로 알려졌다.

70억원대에 급매물로 내놔... 전두환 추징법 맞서 현금화?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검찰과 국세청의 대대적인 압박에 맞서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재산 은닉 및 회피로 의심되는 행위를 보이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전재용씨가 대표이사인 부동산 개발회사 비엘에셋은 국회에서 소위 '전두환 추징법'으로 불리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이 통과된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고급 빌라 2채를 매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주)시공사 대표 전재국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주)시공사 대표 전재국씨. ⓒ 연합뉴스
또 전재국씨의 미술품 매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아무개(55)씨가 압수수색 첫날인 16일 출국했으며, 전재용씨의 사업 파트너이자 비자금 관련자로 의심되는 류아무개(49)씨의 성북동 집에서 압수수색 실시 전날 짐이 빠져나와 트럭에 실려 나가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전재국씨는 지난 2002년 6~8월 평당 5천여만 원에 해당 토지를 사들인 뒤 전시관 용도 건물인 시공아트스페이스를 지었다. 하지만 지난 십여 년간 한 번도 전시회가 열리지 않아 건물의 용도를 두고 많은 의혹을 받았다.

전씨가 대표이사인 시공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공아트스페이스를 매물로 내놨느냐는 질문에 "대표의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전씨와 직접 연락하려 했지만 닿지 않았다.


#전두환#전재국#시공아트스페이스#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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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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