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덥네.""우리 집이야. 한증막 아니예요.""비라도 좀 오면 시원할 것 같은데.""하늘을 보세요. 비가 올 것 같은지.""맞네. 구름도 없네요."오늘(4일) 진주는 최고 기온이 32.7도였습니다. 8월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에어컨을 껐습니다. 금방 집은 더워졌습니다. 온 몸에 땀이 주루룩 흘러내립니다. 이럴 때 시원한 소나기라고 한번 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바람을 아는 것인지 4시가 지나자 하늘이 컴컴해지기 시작하면서 저 멀리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보 하늘이 갑자기 컴컴해졌어요."
"진짜 밤이네. 날씨도 많이 시원해졌어요.""쿵쿵거리는 소리 들으니까. 곧 비가 올 것 같네.""진짜 한바탕 하면 좋겠어요. 소나기라도 내리면 마음이라도 시원해질 것 아니에요."
쿵쿵거리는 것도 잠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땀이 식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와 비가 온다. 비가 와.""온도도 금방 떨어지네.""땀이 식었어요. 땀이 식어.""소나기가 에어컨보다 낫네요.""정말 맞는 말이네요. 소나기가 에어컨보다 낫네요. 돈 한 푼 들지 않고."몸으로만 시원함을 느꼈는 줄 알았는데 기온이 정말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상청 누리집 진주 날씨를 확인하니 오후 4시 기온이 31.5도였는 데 17시는 22.8도였습니다. 1시간 만에 무려 9.5도나 떨어졌습니다. 1시간에 9.5도가 떨어졌다면 에어컨보다 훨씬 낫습니다. 소나기는 한 번으로 먼지도 깔끔하게 씻어주고, 더위까지 식혀주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내리는 것은 문제지만, 비 피해 나지 않게 내리는 소나기는 여러모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