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는 전국에서 하루 만에 4만 7833건의 번개(낙뢰)가 쳤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어제 오후 1시쯤 갑자기 두꺼운 구름이 덮쳐 한낮의 햇빛을 가렸고 마치 밤처럼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한 시간 남짓 사이에 강화(인천) 45.0㎜, 옥천(양평) 51.0㎜, 소하(광명) 55.5㎜. 금천(서울) 50.5㎜의 큰 비가 내렸다. 이 지역의 일강수량(6일)은 강화 77.0㎜, 옥천 58.0㎜, 소하 64.5㎜, 금천 52.0㎜로 집계됐다.
낙뢰는 낮 1시에서 2시 사이에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008회, 경기 1만 2336회, 경북 1만 4374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낙뢰로 인한 화재가 전국에서 22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6일 오전 11시 21분 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상가에서 낙뢰로 인한 화재로 1명이 부상을 입고, 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오후 1시 6분경에는 경기 양주시 장흥면 주택에서 계량기가 낙뢰에 맞아 소실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
또 전봇대와 공장에 불이 나고, 열차 차단기가 고장이 나는 등 크고 작은 낙뢰 피해가 잇달았다.
어제 수도권에 집중된 뇌전과 소나기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상공 13㎞까지 높게 발달하면서 수도권에 낮 동안 일시적으로 햇빛이 차단됐다"며 "천둥·번개는 -40℃~-10℃ 사이의 구름 내부에 존재하는 물과 얼음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전하로 인해 발생하는데, 어제는 구름 상부가 -70℃에 이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뇌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이라며 "특히 이번 주말(10~11일)에는 북쪽으로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지나며 중부지방에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