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7일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호객정치'라고 일갈하며 원내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촉구' 3차 국민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촛불정당이 아니라 민생정당임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행인들에게 홍보물을 뿌리는 호객정치를 그만두고 결산국회에 임해주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식 길거리 선동정치의 끝은 민주주의 방기, 국회 방기, 민생 방기로 정치권 모두에게 만시지탄만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할 이유도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날(1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의 설득으로 출석한 점을 거론하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길거리 선동을 17일째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야말로 의회정치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면서 "325조 원에 달하는 2012년 결산안에 대한 심사기간이 2주도 남지 않았다, 결산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8월 결산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도 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 수차례 결산국회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터무니없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산국회 등을 명분으로 앞세운 새누리당의 공세는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된 것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시민단체가 아니다"면서 원내 복귀를 거듭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회의에서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조사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야당의 무리한 억지주장에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민주당이 아무런 응답 없이 명분 잃은 장외투쟁에만 몰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 간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 까닭에는 청와대의 침묵도 한 몫 하고 있다. 청와대는 민주당의 단독회담 요구에 여전히 침묵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등 현 정국 경색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