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17일 오후 11시]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규탄 '제8차 국민촛불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에 앞서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도로 앞에서는 보수단체가 주최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5차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7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해 양쪽 인도와 차도를 점거한 채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재향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에서 주최했으며 애국단체 총협의회에서 후원했다. 어버이연합과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원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60대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파란 옷을 맞춰 입고 파란 모자를 쓴 채 '대한민국 재향경우회'라는 파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이들은 '반역공모자 엄단', '반국가 종북세력 척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젊은층으로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국민들은 한겨레 안 본다', '촛불좀비 박살내자'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함께 소리쳤다.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선거불복 종북연합 박살내자, 저쪽은 촛불이 있지만 우리에겐 마이크가 있다"면서 "함성으로 촛불을 물리치자"고 소리쳤다. 이어 "민생외면, 국정혼란, 천막당사, 짜증난다, 해체하라"고 구호를 선창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보수단체 소속 강태일(68)씨는 "국가발전에 이만큼 이바지했는데... 문재인은 국민을 팔아먹는 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에 항의하는 집회참가자들을 향해 "나쁜놈들이야, 빨갱이들이야"라며 비난했다.
집회도중엔 탈북자로 이루어진 보수단체가 준비한 '민주당 척결'이라고 적힌 피켓을 보수단체가 오해해 부수고 도망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들 집회는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