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사회계와 노동계가 철도민영화(경쟁체제 도입)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이 나서기로 결의했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철도민영화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어서 민영화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과 부산시민연대 등은 19일 오전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을 찾아 철도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철도민영화 추진 배경에 대해 "경쟁도입, 민간위탁, 규제완화, 단계적 매각 등 온갖 표현을 동원하며 민영화가 아닌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이런 거짓 꼼수로 국민을 현혹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철도민영화가 앞으로 추진될 다른 공공부분의 민영화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우려도 전했다. 이들은 "철도민영화는 정부의 민영화 기도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철도, 가스 등 민영화 추진중단과 연금 등 공약이행 요구를 끝내 무시하며 일방적 강행을 시도한다면 혹독한 정치적 책임과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도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며 정부에 철도민영화 정책 폐기를 주문했다. 이용석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장은 "철도산업을 박살내는 민영화 시점을 9월 초로 보고 2~3주 안에 법인 설립이 강행되면 철도노조는 철도산업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구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부산경실련 사무처장)도 "철도민영화가 이루어지면 4대강 사업처럼 건설업자 등 재벌만 배불리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국민행복시대를 이야기한다면 민영화 등을 바로잡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철도공사의 신임 사장 추천 과정에서 민영화에 적합한 인사를 임명하기 위한 부당 외압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낙하산 인사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는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 이들 단체는 21일에는 철도민영화 반대와 관련한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영도지역사무소를 항의 방문한다. 또 오는 24일과 30일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