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모습을 한 허수아비의 목을 전기톱으로 잘라내는 혐오스러운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경남도지부(지부장 김용덕)는 3일 오전 경남 창원 중앙동 소재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앞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규탄 대회'를 열었다.
집회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석기 의원과 이정희 대표의 모형을 한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전기톱으로 목을 잘랐는데, 피마냥 토마토쥬스가 흘러나왔다. 이들은 잘라낸 '머리 모형'을 스치로폼 상자에 담아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에 전달하기 위해 가져가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발로 짓밟아 버렸다.
120여명 가스통 갖다 놓고 집회 열어이날 집회에는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장에 "나는 오늘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국회가 종북간첩 양성소인가 보호기관인가", "빨갱이 소굴 통합진보당 즉각 폐쇄하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김용덕 지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내란음모는 국가기강을 흔들고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국가반역행위이며 내 나라를 짓밟는 매국행위인 것"이라며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이석기 의원의 언동과 작태를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음모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국회 등 우리 사회 합법공간에 더 이상 종북반역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국가보안법 적용을 엄격히 하고 이른바 진보정당의 반국가적 요소 색출작업을 본격화할 것을 정부당국에 주문한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에 이적단체의 해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국가보안법을 조속히 개정하여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수호체제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무궁수훈자회 경남지부 이용복 사무처장은 규탄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장에 가스통 2개를 갖다 놓았기도 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가스통 가져와"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용덕 지부장 등 일행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 7층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당초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관계자가 건물 1층에 내려와 항의서한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혐오스런 퍼포먼스에 항의서한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김 지부장 일행은 경찰한테 항의서한을 대신 전달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집회 과정에서 전기톱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한다는 발상을 어떻게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런 행위는 무어라 표현조차 할 수 없고, 이런 방식이라면 항의서한을 받을 수 없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