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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 오전 7시께, 나는 출근길 버스에 승차해 버스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내려 버스를 환승했다.

환승할 때, 버스카드를 버스카드 단말기에 태그했다. 원래대로라면 "환승입니다"라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안내 음성은 나오지 않았다. 살펴보니 금액이 이중으로 빠져나갔다. 앞선 차량에서도 하차할 때 태그를 했는데 오류가 생겨 이중결제가 된 것.

그 정류장에서 환승한 승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운전기사도 내가 앞차에서 내려 뒷차로 환승하는 것을 봤다. 나는 즉시 운전기사에게 이의를 제기했고, 버스기사도 이중결제가 됐음을 수긍했다.

버스기사는 "버스카드 회사에 연락하면 확인 후 환불해줄 것"이라며 태그 요령까지 내게 알려줬다. 건너편 자리에 앉아있던 50대 중반 여성도 "나도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얼떨결에 지나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운전기사가 설명해준 오류의 원인은 대략 이랬다. 첫째, 버스카드 결제는 GPS 신호를 받아서 작동하는 것이어서 우천 시 날씨 영향으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둘째는 환승 전 버스에서의 마지막 태그 시각으로부터 환승 버스 단말기에 태그한 시각까지의 경과 시간 차이가 작을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나는 버스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겪은 일을 설명하고 단말기 오류로 이중결제된 버스요금 1050원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환불도 됐다.

하지만, 버스카드 결제 제도가 시행된 날짜가 2007년 7월 1일인 점을 미루어봤을 때 6년여가 지난 오늘까지 이런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 최근에도 강원도 강릉에서 버스카드 이중결제 문제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는 신문 보도도 있었다. <강원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강릉시의 한 관계자는 "교통카드 시스템이 전자식이다 보니 요금 중복 결제나 교통카드 파손·오류 등의 민원이 간혹 발생하고 있다"며 "항상 요금 지불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버스회사나 시로 문의해 달라"고 밝혔다.

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제도 도입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게 아쉽다. 버스카드 회사나 지자체들은 이런 오류 발생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단말기를 제조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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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어번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계층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하기도 하여 만평을 적어보고자 회원에 가입했고 그간 몇 꼭지의 기사를 올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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