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381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천상의 호수라고도 불리는 티티카카호수의 한가운데 우로스 섬이 있다. 토라라고 불리는 호수에서 흔하게 자라는 갈대를 엮어서 물 위에 떠 있도록 만들어진 이 섬은 일명 갈대 섬이라고 한다.
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우로족으로 티티카카 호수에서 서식하는 페헤레이, 뚜르차 와 같은 여러 종류의 생선을 잡아서 생활하며 대부분의 주식을 호수에서 얻고 있다. 이들은 옛날부터 호수 위에 갈대섬을 만들어 그 위에서 생활해왔다. 또 바루사라는 갈대로 만든 배를 타고 갈대 순을 먹으며 살고 있다.
우로스 섬의 기원은 서기 1세기경까지 올라간다. 현재의 볼리비아와 페루의 국경 부근에 꼬야 족과 우로 족이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두 부족이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호전적인 꼬야 족이 우로 족을 침략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전쟁의 결과 세력이 약한 우로 족은 꼬야 족을 피해 티티카카 호수로 피난을 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시작된 갈대 섬의 피난 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땅에 터전을 두고 살았던 우로 족이었기 때문에 땅으로 나가려고 여러 차례 시도를 거듭했지만, 잉카제국과 스페인제국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역사 속에선 쉽지 않았다. 결국 우로 족은 지금까지도 땅으로 나가지 못한 채 호수 위에서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환경의 영향 때문에, 우로 족은 전통적으로 근친결혼을 하며 가족 간에 촌수를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로스 섬으로의 여정은 페루의 도시 푸노에서 배를 타고 시작한다. 티티카카호수의 도시 푸노의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갈대로 만든 섬들이 나타난다. 지금은 관광수입에 절대 의존하며 살아가는 우로 족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섬에 도착하게 된다.
섬에 내리면 주민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고 전통 민속 악기를 이용한 환영음악과 민속춤을 보여주기도 한다. 섬에서 사는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볼 수 도 있으며 민예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외부 방문객이 많아지기는 했어도 페루 다른 곳의 관광지처럼 상업적이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우로 족 주민들의 순박하고 친절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섬의 바닥은 토토라 라는 갈대를 겹쳐 쌓아 만들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초가집처럼 일 년에 한 번씩 그렇게 덧깔아 준다고 한다. 우로스의 어원은 '매일 새롭게' 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 말처럼 이곳은 해마다 갈대를 베어다가 썩어버린 바닥 위에 다시 쌓아서 섬이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수시로 교체를 해준다고 한다.
토토라가 자라는 곳에는 크고 작은 섬이 40여개 정도 만들어져 있다. 호수에 떠있는 40여개의 섬에는 주민 약 35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고 갈대로 만든 섬에는 상점과 교회의 섬도 따로 있다. 섬 중에는 2가구만이 살고 있는 작은 섬도 있지만, 비교적 큰 섬에는 우체국, 박물관 및 학교도 있다고 한다.
우로 족은 티티카카호수에서 자라는 갈대 토토라로 섬을 만들 뿐만이 아니라 집, 밥, 불씨, 가축 먹이 등에도 갈대를 이용하고 있다. 토토라로 바루사 라는 배도 만들어 타고 다닌다. 우로스 섬사람들이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거나 고기를 잡을 때 이용하는 갈대배 바루사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곤돌라와 흡사하게 생겼다. 바루사의 뱃머리는 우로족의 상징 동물인 퓨마의 머리로 장식되어 있다.
우로족의 마을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페루정부의 직접적인 간섭을 받지 않고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아 생활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외부 관광객의 급증에 따른 관광수입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티티카카호수의 아름다운 우로스 섬 투어에서는 토토라로 만든 바루사를 타볼 수 있으며 우로 족이 생활하는 갈대로 만든 집에서 주민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도 있다. 또한 우로스 섬에 높이 솟아있는 갈대로 만든 전망대에서 티티카카호수와 토토라 숲 그리고 우로스 섬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