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두고 지금 왈가왈부하는 건 경박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안철수의 새 정치를 긴 안목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칠순의 대작가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두고 '경박하다'고 비판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최근 <정글만리>를 출간한 조정래 작가는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에서 정치인 안철수의 새 정치를 지금 평가하는 것은 매우 섣부른 일이라고 밝혔다.
조정래 작가는 "안철수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의 정치력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이라며 "그가 정치적 경험을 쌓아가면서 어떻게 변해가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지 차츰 평가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조 작가는 안 의원이 "정치 경험기, 정치술 연마기, 정치적 수난기에 들어섰다"며 만약 국민들이 안 의원에 대해 지금 평가를 내린다면 "스스로 밥그릇을 차는 박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정직한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에게 국민들이 호응했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를 긴 안목과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작년 대선 당시 조 작가는 안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조 작가는 "비정치적이고 정직한 삶을 산 안철수가 대통령을 하면 나라가 잘 될 거란 기대에 50~60%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지 않았냐"며 자신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손자들이 사는 20~30년 후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 하나에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G1으로 성장할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조 작가의 '긴 안목'은 <정글만리>를 쓰는 데도 그대로 적용됐다. 대하 역사소설로 명성을 떨친 작가가 외국, 그것도 중국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김종배 사회자의 질문에 "미래지향적인 전망을 해보고 싶어서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썼다"고 답했다.
조 작가는 "중국은 14억 인구가 사는 망망대해 소비시장"이라며 "세계 500대 기업 97%가 중국에 진출했고 우리나라 기업은 5만 여개가 진출했다"고 말했다. 고속성장이 멈춘 한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터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 작가는 "도자기점에서 쿵후하는 한국인들"이라는 중국인들의 평가를 전하며, 앞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돈은 우리(중국)한테 벌어가며 미국의 등을 업고 우리(중국)를 치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중국인들이 의심한다면서 한국은 이제 중국과 미국의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작가는 한중 사이에 "중국의 문화적 우월감, 영토 탐욕주의, 역사적인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소설 속에서 밝혔듯 젊은 세대의 30년 후 행동"이라며 "한국의 미남과 중국의 미녀가 반대하던 사랑을 성취하는 게 이 소설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양 국이 좋은 인연을 맺고 서로를 이해하는 이웃나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을 쓰기 위해 20년 동안 8차례 중국을 다녀갔다는 조 작가는 남북 관계가 한중 관계와도 연결돼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조 작가는 남북 관계가 좋아져야 한중 관계도 편해진다며 "중국의 지식인층이 북한도 개혁·개방을 해서 남한처럼 되고, 남북한 사이가 좋아져야 우리가 편해진 다는 얘기를 진심으로 한다"고 전했다.
"8시간 노동에 지친 영혼을 깨우기 위해 작가는 최소 16시간 글 써야"7월 출간된 <정글만리>는 현재까지 대략 45만부가 팔렸고 세계적인 스타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을 제치며 한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5주간 지키고 있다.
조 작가는 소설의 위상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소설 대신 자기계발서 위주의 책이 많이 팔리는 이유를 "공동체가 직면한 급한 문제점을 작가들이 제대로 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 작가는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영혼을 흔들어서 중요한 이야기를 전하고 감동을 남기기 위해서 작가는 최소한 16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며 "8시간 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일깨우기 위해선 최소한 그 두 배 노동을 해야 한다"는 작가관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