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프랑스의 한 주간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을 풍자하는 그림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언론 <르 카나르 앙셰네(Le Canard Enchaine)>는 지난 11일 두 컷의 만평을 실었다. 팔과 다리가 3개인 스모 선수의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심판은 방호복을 입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리포터는 "대단하다, 후쿠시마 덕분에 스모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고 전했다.
다른 하나는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 있는 방호복 차림의 두 남자가 수영장에 서 있으며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일본의 수영장은 후쿠시마에 건설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2일 주프랑스 일본대사관은 "피해자의 아픈 심정에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만평"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러한 만평은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 준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르 카나르 앙셰네>의 루이 마리 오로 편집장은 "누구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만화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의 비극을 다룰 자유가 있으며 일본에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사과를 거부했다.
작년에도 프랑스의 한 방송국이 후쿠시마 효과라는 제목으로 일본 축구대표팀 골키퍼 에이지 가와시마의 팔이 4개로 늘어난 합성 사진을 내보냈다가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고 사과한 바 있다.